SK텔레콤의 집중력이 조금 더 강했다. SK텔레콤이 짜릿한 역스윕 드라마로 이동 통신사 라이벌 KT를 제압하고 세 번째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 고비를 넘긴 SK텔레콤은 순위에서도 샌드박스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SK텔레콤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KT와 2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칸' 김동하의 블라디미르가 협곡을 피로 물들이면서 2세트 반격의 중심이 됐고, '페이커' 이상혁은 3세트 리산드라로 한 타의 축이 되면서 팀의 10승째를 견인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시즌 10승 4패 득실 +11이 되면서 2위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KT는 시즌 10패(3승 득실 -11)째를 당하면서 강등권인 9위 자리에서 빠져나오는데 실패했다.

1세트 퍼스트블러드를 SK텔레콤이 가져가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스코어' 고동빈의 자르반4세가 움직이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만회킬을 뽑아내면서 탑을 지원하면서 라인주도권이 KT 쪽으로 넘어갔다. KT는 15분 대지 드래곤 앞 한 타에서 3킬을 취하면서 단숨에 주도권을 잡았다.
'페이커' 이상혁의 조이가 호시탐탐 암살을 노렸지만, 안정적으로 성장한 '강고' 변세훈의 드레이븐이 SK텔레콤의 챔피언들에게 묵직한 한 방을 계속 날렸다. 전투 마다 킬을 챙기면서 괴물로 거듭한 변세훈의 드레이븐을 앞세워 KT는 내셔남작과 드래곤을 휩쓸면서 승기를 잡았다. KT는 38분 SK텔레콤의 마지막 저항을 제압하면서 그대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1세트를 내준 SK텔레콤이 2세트 눈에 가시였던 드레이븐을 금지하자, KT는 야스오-그라가스 카드를 꺼내들었고, 노틸러스 서포터로 야스오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초반 '페이커' 이상혁의 아칼리가 '비디디' 곽보성의 야스오에게 솔로 데스를 허용하면서 '비디디' 곽보성의 야스오는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러나 SK텔레콤도 오브젝트 중심의 스노우볼을 영리하게 굴려나가면서 주도권 싸움의 우위를 점했다. KT가 '비디디' 곽보성을 중심으로 반전의 기회를 엿봤지만 '칸' 김동하의 블라디미르가 KT의 진영을 흔들었다. 결국 SK텔레콤이 32분경 KT의 넥서스를 공략하면서 승부를 마지막 3세트까지 끌고 갔다.
3세트는 양측의 물러서지 않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초반 SK텔레콤이 갱 커버를 들어온 KT의 노림수를 다시 되받아쳤고, KT 역시 봇 1차 포탑 부시에서 '마타' 조세형을 솎아내고, 포탑과 드래곤을 연달아 해결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전투에서 주도권을 쥔 쪽은 SK텔레콤이었지만, KT도 지지 않고 맞받아치는 긴장감이 계속됐다.
'페이커' 이상혁이 탑 스플릿에서 당하자, SK텔레콤이 내셔남작을 취하면서 속도를 올렸다. '칸' 김동하의 피오라가 위협적인 스플릿으로 억제기를 홀로 공략했고, 5명이 뭉치자 쌍둥이 포탑의 한 축을 공략했다. KT가 힘겹게 한 차례 본진 방어에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재정비를 마친 SK텔레콤은 34분 한 타에서 KT의;저항을 정리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