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백업 선수면 다 맡을 줄 알아야지.”
LG는 이번 오프시즌 주전 3루수 자원인 김민성을 사인&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데려왔다. 이 영입을 통해 LG의 내야 주전은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끝났다. 토미 조셉(1루수)-정주현(2루수)-김민성(3루수)-오지환(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내야 주전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류중일 감독의 걱정은 역시 내야 백업 자원이다. 어느 팀이든 강팀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주축 선수 뿐 아니라 탄탄한 백업을 갖춰야만 한다. 시범경기가 한창인 지금,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여러 백업 자원을 시험해보고 있다.

정규 시즌 엔트리(27명 등록, 25명 출장)에 포함될 수 있는 내야 백업 자원은 2~3명 정도가 전부다. 현재 그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들이 경쟁 중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선수들은 신민재, 서상우, 백승현, 김용의, 윤진호, 양종민 등이 있다.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그 중 눈에 띄었던 백승현이다. 백승현은 지난 15일 우천으로 취소된 두산전을 제외하고 모든 시범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특히 14일 두산과의 1차전에서는 경기 중반,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수비를 소화하기도 했다.
백승현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이 혹시라도 부상을 당하게 된다면 유격수를 맡아야 할 자원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2루 수비를 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내야 백업 선수는 모든 내야 포지션을 맡을 줄 알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1군 엔트리에 백업으로서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면서도 류중일 감독은 “그런데 아직 뭐가 맞는 지는 모르겠다”고 운을 떼며 백업 선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백업 자원 중에 아직 젊은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을 1군에 데리고 있으면서 만일을 대비하는 것과 2군에 보내서 경기에 꾸준히 출전시키는 것 중 어떤 것이 좋을 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내야 백업은 주로 김용의, 윤진호가 맡아 왔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이제 우리나이로 각각 35살, 34살이다. 류중일 감독이 백승현, 신민재, 구본혁 등의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감을 품고 있는 이유가 있다. 류중일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 동안 계속해서 내야 백업 자원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과연 어떤 선수가 류중일 감독의 최종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그 선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