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1군에 있으면 야구를 보는 시야가 다르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10개 구단은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를 통해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준비 중이다.
LG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얼굴이 있다. 바로 젊은 내야수 백승현(24)이다. 백승현은 지난 15일 우천으로 4회에 노게임이 선언된 두산전을 제외하면 모든 시범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2차전에서는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백승현은 1995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25살인 젊은 선수다.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30순위로 LG에 지명됐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까지 마쳤다.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유격수 자원이다. 최근 14일 두산전에서는 경기 중간 2루수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2루수로 출장한 것에 대해 “훈련은 주로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에서 했지만 감독님이 말씀해주셔서 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이번엔 갑작스러운 기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실 백승현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깜짝 2루수를 맡은 적이 있다. 당시 넥센(현 키움)을 상대로 2루수로 대수비에 들어가 2실책을 기록했던 기억이 있다.
본인도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백승현은 “고등학교 시절 3루수를 본 적이 있어 3루는 괜찮은데 2루가 타자를 바라보는 방향이 아예 다르다보니 조금 어색하다. 눈에 안익어서 조금 긴장했던 것 같다“며 당시 실책을 회상했다.
백승현은 “지난해에는 아예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1군에 남아있기 위해서는 어느 포지션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어느 정도 여유도 생겼다”고 전하며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팀 상황에 맞춰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이날 류중일 감독이 “젊은 선수를 1군에 계속 데리고 있는 것과 2군에 보내 실전 감각을 쌓게 하는 것 중 무엇이 나을지 고민 중”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놓았다. 백승현은 “저는 1군에 있고 싶다. 1군에 있으면 야구를 보는 시야가 달라진다. 2군에 있다 오면 1군 분위기에 적응해야하는 문제도 있다. 그런 면에서도 1군에 있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며 1군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어필했다.
야수로서 또하나 중요한 덕목인 타격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타격하려고 한다. 방망이를 내야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백승현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작년에 잔부상이 많았다. 올해는 부상 없이 1군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라 밝혔다. 현재 LG의 내야 주전은 어느 정도 확정된 상황이다. 내야 백업을 두고 많은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류중일 감독 또한 여전히 고민 중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 자리를 백승현이 차지하면서 LG 내야에 신바람을 불러 올 수 있을 것인지, 그의 올시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