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와 삼성의 시범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과 취재진이 이야기 하는 도중, 류중일 감독이 야구장에 도착해 1루 삼성 덕아웃쪽으로 걸어왔다. 김한수 감독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김한수 감독=(앞서 취재진과 LG와 삼성의 내야진을 주제로 잠시 이야기를 한터라, 류 감독을 향해 웃으며) "김민성, 데려와서 좋겠습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류 감독이 '내야수가 없다'며 농담을 주고 받은 바 있기에)
류중일 감독=(크게 반응하지 않으며) "에이 뭐. 와서 잘해야지. 잘해야 되지."

취재진= "김민성이 이원석 만큼만 하면 좋겠죠."
류중일 감독= (웃음 지으며) "원석이 만큼만 하면 좋치. 땡큐지."
김한수 감독= "원석이는 여기 와서 실력이 늘었죠"(큰 돈을 주고 영입했다고 덧붙이며)
이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LG 외국인 타자 조셉으로 주제가 넘어갔다.
김한수 감독= "저 선수는 어떻습니다. 잘 할 것 같은데."
류중일 감독= (누구? 아,조셉) "하, 쟤는 이제 홈런 하나 쳤다. 오키나와에서 청백전까지 5경기를 했는데 안타를 하나도 못 치더라. 한국 와서 첫 날에 안타 2개 치고, 홈런 하나 쳤다" (조셉은 키움과의 첫 경기에 2안타, 2차전에서 첫 홈런을 때렸다)
김한수 감독= "쟤는 잘 칠 것 같아요. 스윙도 좋고 공도 잘 보는 것 같더라구요"(오키나와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했다)
취재진= "김민성은 이원석 성적 만큼, 조셉은 러프 만큼 치면 되겠네요." (조셉과 러프는 필라델피아에서 함께 뛰기도 했다. 당시에는 조셉이 러프를 밀어내고 주전 1루수로 20홈런 이상 쳤다)
김한수 감독=(삼성이 LG 보다 순위가 내려간다고 걱정하는 말투로) "에이, 둘이 그렇게 잘 하면 우리는 어떻합니까."
류중일 감독= (특별한 말은 없이 웃기만 하고) "....."
한편 조셉은 경기 직전 배팅 훈련을 하다가 오른 어깨가 약간 불편하다며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했다. 유지현 수석코치는 "홈런 하나 치고 난 이후로는 유난히 몸을 사린다"고 한마디 하고, 류중일 감독은 "계속 쳐봐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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