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 뭉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흔들림 없는 좋은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박주홍의 역투와 김태균의 1회 결승타로 기선을 제압했고, 불펜진의 역투, 그리고 적재적소에서 터진 적시타 등을 앞세워 말 그대로 완승을 거뒀다.
사실, 이날 경기 전 한화 덕아웃과 프런트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지난 15일 대전 SK전을 마치고 외야수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기 때문. 지난 1월 31일 한화와 2+1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FA 재계약을 체결하고 스프링캠프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용규는 자신의 불투명한 앞날을 예감한 것처럼 구단에 자신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한용덕 감독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했고, 경기장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이용규 트레이드 요구 사태와 관련해 한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선수는 선수의 본분을, 감독은 감독의 본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며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감독으로서 팀을 꾸려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한 선수의 이탈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
그리고 이날 선수단도 똘똘 뭉쳐서 승리를 따냈다. 외부의 요인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경기력으로 선보인 것. 경기가 펼쳐지는 사이, 한화 구단은 이용규와 면담을 했고, 면담 후 이용규에게 육성군행을 통보했다. 차후 후속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도 덧붙인 구단이다.
여기에 한용덕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다시 한 번 이용규를 겨냥한 듯한 말을 취재진에게 전했다. 그는 이날 수훈을 세운 선수들을 칭찬한 뒤 “오늘 선수들이 똘똘뭉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좋은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드릴 것이다”고 말하며 묵묵히 감독으로서 팀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