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투수다.”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천군만마를 얻었다. 지난 5월말 박동원과 함께 인전 원정 도중 숙소에서 만취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조상우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에서 풀려나 1군 전력에 합류했다.
조상우는 복귀전에서 151km의 빠른 공을 던졌고, 지난 14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도 1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며 제 몫을 했다.

조상우가 가세하면서 키움의 마운드는 한껏 높아졌다. 장정석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조상우는 지난해 ‘사건’이 있기 전 18경기에서 1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상우가 이탈한 뒤 키움은 김상수가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다. 김상수는 지난해 58경기에 2승 3패 18세이브 14홀드의 성적을 남기며 뒷문을 닫았다.
색깔 다른 두 선수의 모습에 장정석 감독도 고민이 시작됐다. 장정석 감독은 “김상수는 경험에서 앞서고, 조상우는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어 타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구위를 보여준 만큼, 조상우가 마무리 투수로 들어가면 이상적인 그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은 한 가지 고민을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팀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수의 경우 공을 잘 던지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이 밖에 포수와의 호흡을 비롯해 수비도 갖춰야할 덕목 중 하나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와 야수가 모여서 주기적으로 PFP(Pitcher Fielding Practice) 훈련을 진행하는 이유다.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가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며 살도 많이 빼고 왔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팀 훈련을 하지 못한 경우 시즌 중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걱정을 이야기했다.
장정석 감독은 일단 “다음주에는 정할 생각”이라며 시범경기를 통해서 최종 마무리 투수를 결정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