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쿠르투아, 흔들리는 레알 No.1...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3.17 13: 24

'위기의 남자' 티보 쿠르투아의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쿠르투아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셀타 비고의 2018-2019시즌 스페인 라리가 28라운드 경기 선발 라인업서 제외됐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복귀전서 쿠르투아 대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르시그(UCL) 3연패의 공신 케일러 나바스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레알은 나바스의 클린시트(무실점) 선방과 이스코-가레스 베일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바스는 쿠르투아와 주전 경쟁에서 완벽하게 밀려 리그 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었다.
개막 직후 1라운드 헤타페전, 2라운드 지로나전을 제외하곤, 쿠르투아가 부상으로 제외됐던 지난 1월 14일 레알 베티스전이 마지막 선발 경기였다.
나바스는 이후 코파델레이(국왕컵) 4강전 FC 바르셀로나와 2차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천만 다행히도 지단 감독의 복귀로 주어진 기회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후 지단 감독은  "쿠르투아는 좋은 선수지만 나바스 역시 뛰어나다. 나는 나바스를 비롯한 이스코-마르셀루 등이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오늘 경기장서 잘 보여줬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셀타전은 나바스가 경기를 했지만, 쿠르투아에도 기회를 줄 것이다. 서드 키퍼는 루카 지단이다. 레알은 여러 명의 뛰어난 골키퍼가 필요하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자"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기회를 잡은 나바스는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려고 매주 노력하는데 드디어 빛을 발했다. 더 열심히 하기 위해 힘쓰겠다. 오랜만에 경기해서 너무나 기쁘다"고 미소를 보였다.
나바스는 "중요한 것은 내가 열심히 일해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며 "가족과 나는 레알에서 행복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보겠지만, 내 목표는 레알과 함께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쿠르투아는 이번 시즌 레알의 No.1 자리를 지켰지만 부진한 활약으로 많은 비판을 샀다. 특히 UCL 16강 아약스전이나 바르셀로나와 리그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망신살을 사기도 했다.
연이은 부진으로 인해 지단 감독이 부임 직후 "쿠르투아에 만족 못하기 때문에 다비드 데 헤아를 노릴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실제로 지단 감독은 복귀전서도 쿠르투아 대신 나바스에게 골키퍼 장갑을 선사하며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다. 전임 감독들과 달리 쿠르투아에게 No.1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
'위기의 남자' 쿠르투아는 셀타전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계속 열심히 해보자. 이 아름다운 클럽의 성공을 위해 집중하고 내 힘을 모두 쏟아부을 것"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쿠르투아의 부진으로 인해 미소를 보이고 있는 팬들도 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첼시 팬들이 누구보다 쿠르투아를 선발서 제외한 지단 감독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르투아는 레알 이적을 위해 첼시에서 훈련에 불참하는 등 태업을 강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연이은 인터뷰와 에덴 아자르의 레알행을 권유하며 첼시 팬들의 속을 긁고 있었다.
데일리 스타는 "첼시 팬들은 '쿠르투아는 우리를 떠나 백업 골키퍼가 됐다'라거나 '아마 신은 첼시팬인가 보다'라며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과응보랄까. 연이은 논란으로 말썽을 일으킨 쿠르투아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과연 그가 험난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 특유의 거침없는 인터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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