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김정균 감독의 고뇌, SKT의 불안감 해소 됐을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3.17 16: 14

"정말 LOL은 어려운 게임이다."
지난 14일 KT전 결과만 생각하면 나쁘지 않지만 김정균 감독의 고뇌를 짐작할 수 있었다. LOL 선수로 시작해서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8년째를 맞이한 베테랑이지만 그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특히 LCK 무대에서 성과를 내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본기는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탄탄한 운영을 밑바탕으로 다른 강점을 내세울 수 있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의 경기력은 여전히 '들쑥날쑥하다'라는 점이 김정균 감독의 설명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KT전서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샌드박스와 KT의 경기가 결과가 나오기 전인 이틀간 2위 자리에 오른바 있다.
당시 경기 후 OSEN과 만난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은 "정말 LOL은 어려운 게임이다"라고 말문을 열면서 "시즌 초 우리 팀의 목표는 경기력을 올리면서 유지하고, 나아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KT전은 승리했지만, 우리가 추구하던 방식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라고 결과에 대한 만족 보다는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애초에 5명의 선수가 전부 다른 팀에서 뛰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직 3개월 남짓한 시점에서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김정균 감독이 구상했던 팀은 기본기가 탄탄한 특급 선수들의 집합으로 2019시즌을 맞아 결성된 SK텔레콤을 팬들은 '드림팀'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경기력을 올리면서 유지한다'라는 대목이다. 선수나 팀의 사이클 주기를 감안하더라도 김정균 감독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입버릇 처럼 "더 발전하겠다. 더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되풀이 하던 김 감독이 이례적으로 팀 경기력에 대한 문제점을 간접적이나 언급했다는 점이다. 
그리핀의 휴식기 이후 탑 라이너 '칸' 김동하의 분위기가 올라오면서 강력한 스플릿 운영이 가능해졌지만, 다른 라인과 조합적인 시너지, 선수들간의 호흡이 완벽하지 못하거나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소 담담하게 경기 총평을 남겼던 김정균 감독은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시즌을 돌아보면 1라운드 2패 이후 2라운드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2패를 당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우리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순위적인 면이나 지난 경기를 보고 그리핀과 근접했다 라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리핀이 안 좋았다고 할 수 있는 점"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로 김 감독의 말처럼 그리핀은 14일 젠지전과 16일 아프리카전을 각각 0-2, 1-2로 패하면서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물론 SK텔레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코치 시절 선수진을 구성하면서 무려 4차례나 롤드컵 결승에 올라 우승 3회, 준우승 1회, LCK를 6번이나 우승하고, MSI 무대에서도 2회 우승과 1회 준우승을 이끌어낸 김정균 감독의 지도력은 알아줄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유지하려는 김정균 감독의 방향에 맞추기 위해서는 '실수'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현재는 '최선'이다. 
17일 한화생명전을 앞두고 만난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언제나 처럼 차분하게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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