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커즈' 문우찬이었다. 시그니처 챔피언인 렉사이 뿐만 아니라 카서스라는 색다른 정글 카드를 꺼내들면서 갈 길 바쁜 젠지의 발목을 붙잡았다. 킹존이 젠지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면서 네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킹존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젠지와 2라운드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커즈' 문우찬이 3연승의 중심답게 3경기 연속 MVP를 받았고, '데프트' 김혁규가 팽팽했던 2세트 해결사 역할을 소화하면서 팀의 10승째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킹존은 네 번째로 10승 고지에 올라갔다. 시즌 성적은 10승 5패 득실 +10이 됐다. 반면 선두 그리핀을 격파하고 연패를 끊었던 젠지는 시즌 11패(4승 득실 -11)째를 당하면서 9위 KT와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주 챔피언 렉사이와 그라가스로 흐름을 제대로 탄 '커즈' 문우찬이 1세트부터 킹존을 캐리했다. 상대가 퍼스트블러드를 챙긴 상황에서 문우찬은 탑으로 올라가 '라스칼' 김광희의 블라디미르에 힘을 실어주면서 킹존의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했다.
문우찬은 집요하게 젠지의 탑을 흔들면서, 김광희 블라디미르를 괴물로 성장시켰다. 잘 성장한 블라디미르는 한 타 상황에서 막대한 피해를 젠지에게 안겨주면서 승부를 결판 지었다. 내셔남작과 장로드래곤을 사냥하면서 승기를 굳혀가던 킹존은 37분 두 번째로 내셔남작을 사냥한 이후 여세를 몰아 그대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진영을 바꾼 2세트에서 젠지는 블라디미르, 야스오, 아지르 등 킹존의 상체를 금지했지만 킹존은 갱플랭크와 카서스, 리산드라로 상체 조합을 꾸렸다. 젠지의 탑 라이너 '큐베' 이성진이 AD 케넨과 '플라이' 송용준의 탈리야의 분전으로 앞선 1세트와 다르게 팽팽한 접전이 27분까지 계속됐다.

킹존 입장에서는 눈의 가시 였던 '큐베'의 케넨 스플릿을 28분 끊어내면서 흐름이 요동쳤다. 31분 레드 진영 블루 앞에서 벌어진 한 타에서 킹존의 공격 연계가 그림처럼 이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킹존쪽으로 점점 더 기울어졌다. 카서스의 글로벌 궁극기 타격에 이어 '데프트' 김혁규의 루시안이 빛의 심판으로 탄환 세례를 퍼부으면서 '큐베'의 케넨을 쓰러뜨렸다.
젠지 역시 내셔 남작에서 대치전을 유도하면서 킹존의 봇 억제기까지 큐베의 스플릿을 통해 공략했다. 장로 드래곤 혼전 상황에서 킹존이 장로 버프와 문우찬의 진혼곡을 통해 젠지의 예봉을 꺾으면서 내셔남작까지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킹존은 미드와 봇 양 방향 공세를 통해 젠지의 미드와 봇 억제기까지 밀어였고, 여세를 몰아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까지 정리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