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 매리너스)가 계속된 무안타 행진을 고국에서도 끊지 못했다.
시애틀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오는 20일과 21일(이하 한국시간), 도쿄돔에서 ‘2019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갖는다. 일찌감치 일본으로 이동한 두 팀은 훈련과 연습경기를 거치며 개막전을 준비한다. 시애틀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클랜드는 니혼햄 파이터즈와 각각 연습경기를 치렀다.
관심을 모은 경기는 지난 17일 열린 시애틀과 요미우리의 연습경기였다. 4만6315명의 관중이 도쿄돔을 가득 메웠다. 메이저리거 뿐만 아니라 일본의 슈퍼스타 이치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치로는 이날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날도 시범경기에서 이어지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뜬공, 2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6회 수비에서 교체됐다.
미국 AP통신도 이치로의 무안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이치로의 타격 부진이 일본까지 그를 따라갔다. 이치로는 도쿄돔의 수많은 관중 앞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며 그의 부진을 조명했다. 이치로는 미국 본토에서 펼쳐진 시범경기에서 25타수 2안타, 타율 0.080을 기록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요미우리전 3타석까지 포함하면 21타석 동안 2개의 볼넷만 얻어냈을 뿐, 무안타의 부진에 빠져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치로가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히 이번 시리즈에 참가할 권리를 얻었다. 그는 이번 봄 슬로우 스타트를 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은 타이밍이 훨씬 좋았다. 잘 쳐냈지만 파울이 된 공도 있었고, 그의 스윙은 전체적으로 좋았다”며 이치로를 감쌌다.
아울러 서비스 감독은 “그는 경기 초반 외야에서 좋은 수비를 보이기도 했다. 내일도 그는 라인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치로가 1회 사카모토 하야토의 타구를 쫓아가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낸 수비에 대해 칭찬하며 이어질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그를 출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시애틀은 18일, 요미우리와 다시 한 번 연습경기를 갖는다. 오클랜드 또한 같은날 니혼햄과 한 차례 더 연습경기를 가진 후에 두 팀 모두 하루 휴식하면서 20일 개막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시애틀과 오클랜드는 일본 개막전 시리즈에서만 특별히 28인 로스터를 꾸린 상황이다. 시리즈를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가면 로스터는 다시 축소될 것이고, 일본 개막 시리즈 흥행을 위해 데려온 이치로를 제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남아 있는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와 오클랜드와의 2연전이 이치로를 타석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치로가 고국에서 무안타 침묵을 깨고 활약하면서 일본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줄 수 있을지, 그가 쥔 배트에 관심이 모아진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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