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뜬 혜리포터, "이글스와 함께 새로운 도전해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18 17: 02

한화에 ‘혜리포터’가 떴다. 
한화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를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자체 중계했다. TV 방송사들의 시범경기 중계 포기로 갑작스럽게 준비해 카메라 1대로 잡은 화면이 전부였지만, 한화 팬들은 기대이상으로 퀄리티 좋았던 자체 중계로 겨우내 야구 갈증을 씻었다. 
그 중심에 문가혜(28) 한화 구단 리포터가 있었다.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문가혜 리포터는 처음 맡은 자체 중계에서 정확한 상황 전달과 빼어난 진행 실력을 뽐내며 풍부한 야구 지식과 한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덕분에 이글스TV 중계는 동시 접속자가 2만명에 육박했고, 조회수는 20만명을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문가혜 리포터는 “모든 게 처음이라 막막했지만 팬분들이 따뜻하게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났다.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많은데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 일을 시작하며 팬들이 어떻게 다가올지 걱정이었지만, 이번 자체 중계를 통해 든든한 지원군이 된 느낌이다. 올 시즌 잘 부탁드린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문가혜 리포터도 한화 팬 출신으로 팀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크다. 지난 2015년부터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매일 저녁 야구를 보다 한화의 매력에 빠졌다. “처음에는 스포츠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끝까지 근성 있게 물고 늘어지는 한화 야구가 감동적으로 다가와 본격적으로 응원을 시작했다”는 게 문가혜 리포터의 말. 
한화 야구에 대한 애정이 커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디자인 전공을 살려 관련 업계에 취직해 일을 했지만 스포츠 현장에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2년 전부터 직장을 다니며 아나운서 일을 준비했고, 때마침 한화 구단 리포터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문가혜 리포터는 “하나 좋아하면 푹 빠지는 성격이다. 야구에 빠진 뒤 관련 공부도 많이 했다”며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었지만 지금 아니면 더 이상 도전을 못하게 될 것 같아 리포터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준비를 한만큼 출중한 실력을 인정받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스프링캠프부터 한화 선수단을 지켜본 문가혜 리포터는 “처음 업무를 들어오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어색하지 않게 잘 대해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포수 최재훈과 투수 정우람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문가혜 리포터는 “최재훈 선수는 우리 팀에 정말 포수가 필요할 때(2017년) 왔다. 수비 지표가 뛰어난 선수다. 볼카운트 싸움도 잘하고, 투수를 안정적으로 이끈다. 이글스TV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웃은 뒤 “정우람 선수는 대장 독수리다. 실력도 좋으시고, 젠틀하시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든 선수들과 이글스 팀 자체가 좋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화 팬들도 ‘혜리포터’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올 시즌 문가혜 리포터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문가혜 리포터는 “시즌 때는 중계를 하지 않지만 수훈선수 인터뷰 등 여러 재미있는 컨텐츠를 준비할 것이다”며 “마음 같아선 팀이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선수단에 너무 부담을 드리는 것 같다. 캠프 때부터 본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 후회가 남지 않는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