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열중’ 오타니 “투타 겸업 규정.. 내게 유리할 것”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3.18 18: 11

[OSEN=허행운 인턴기자]  “나에게는 플러스 요인 밖에 없다.”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협의한 내용 중 일명 ‘오타니 룰’로 불리는 투타겸업 규정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2020년부터 적용되는 ‘투타겸업 규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팀들은 시즌 시작 전에 선수들의 포지션을 투수와 야수로 나누어 등록해야 한다. 이렇게 포지션 등록을 하고 나면 야수로 지정된 선수는 마운드 등판이 불가능하다. 단, 오타니와 같은 선수들을 따로 ‘투타겸업(two way player)’로 지정할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전년 혹은 당해년도에 20이닝 이상을 던지고 야수로는 2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해야한 선수만 가능하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2020년에 투수로 등록하고, 이후 타석에 들어가면서 조건을 채워 '투타 겸업' 포지션으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타니는 “(규정 변화로) 나에겐 플러스 요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자신의 투타 겸업 능력이 팀에 가져오는 장점이 하나 추가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가 현재 유지하고 있는 25인 로스터는 2020년부터 26인으로 확대되는데, 현재 이 중 투수를 13명으로 제한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오타니와 같은 ‘투타겸업’ 선수를 데리고 있는 팀은 로스터 운용이 수월해진다. 다른 팀과 다르게 투수를 14명 보유할 수 있게 되는 셈. 오타니 뿐만 아니라 많은 팀과 선수들이 투타 겸업에 도전하는 이유도 하나 늘어나게 됐다.
오타니는 최근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첫 프리배팅 훈련을 소화하면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래드 아스머스 에인절스 감독은 지난 17일, “캠프가 종료되고 나면 오타니는 애너하임으로 돌아가 재활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애리조나에 남아 재활을 이어가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아스머스 감독은 의료 팀의 의견을 수용해 23일 캠프 종료 후 오타니를 애너하임으로 돌아가게 할 예정이다.
이후 오타니는 팀 원정 경기에는 함께 가지 않고 홈경기만 함께 한다. 오타니는 “내게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 미팅에 참여할 수 있고 동시에 경기를 객관적으로 지켜보면서 팀 사인 등을 외워간다면, 실전에 들어갔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단의 조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오타니는 최근 서서히 단계를 올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훈련에 많은 제한이 있다. 그는 “아직 인내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서두르지 않고 5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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