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 쥔 벤투, '판'도 바꾼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19 05: 22

벤투호에 변화의 바람이 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올해 1월 아시안컵 이후 두 달여 만에 한 데 모였다. 이달 볼리비아(22일 울산), 콜롬비아(26일, 서울)와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지난 18일 파주NFC에 처음으로 소집됐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의 두 기둥이었던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동반 은퇴하면서 한 세대가 저물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베테랑' 김영권(감바 오사카) 등 공수 핵을 축으로 새 시대를 맞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젊은피를 대거 불러들이며 세대교체에 기름을 부었다.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 유럽 빅리그서 뛰는 기대주를 A대표팀에 최초 발탁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등 기존 젊은피는 물론이고, 지난해 호주와 평가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정민(리퍼링)도 재호출했다. 자연스레 평균연령도 대폭 낮아졌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의 기용 여부에 대해 "나이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순 있지만 얼마나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기량이 되는 선수들은 나이에 크게 상관없이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새로운 '패'를 손에 쥔 만큼 '판'도 바꿀 참이다. 달라진 선수들에 맞는 새로운 대형과 전술적 실험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4-2-3-1을 주 포메이션으로 사용했던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틀을 유지하는 건 맞지만 포메이션은 조금 변화될 수도 있다. 주 포메이션으로 4-2-3-1을 사용했지만 파나마전은 4-3-3을 썼다. 비슷하지만 다른 부분도 있었다. 아시안컵 직전 사우디와 평가전엔 3-4-2-1을 가동했다.”
후방 빌드업으로 볼을 소유해 경기를 지배하는 큰 스타일은 유지된다. 벤투 감독은 "포메이션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 스타일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를 잘 해줬다. 호주전의 전반이나 카타르전도 큰 틀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이 방향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변화의 물결 속 발전을 약속했다. "많은 골찬스를 만들고도 문전서 마무리하지 못하는 건 개선해야 한다. 조금 더 과감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의 발전이다. 플레이 스타일을 조금 더 가다듬고 정교하게 만들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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