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 불펜 새 얼굴’ 장시환 차재용, 마운드 재편 완성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19 08: 02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은 양상문 감독이 부임하고 난 뒤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선발진과 불펜진에 각각 ‘비밀병기’ 한 명씩이 포진했다. 선발진에는 커리어 전체를 불펜 투수로 보낸 장시환(32)이 선발로 전환해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고, 불펜진에는 부족한 좌완 투수 라인업에 힘을 보탤 차재용(23)이 양상문 체제 하의 투수진 비밀병기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매 경기 발전된 투수 내용을 선보이며 경험치를 쌓고 있다. 정규시즌과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의 중압감과 무게감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발전 과정을 알차게 만들어 가는 게 양상문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될 장시환은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4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한국에서 열린, 첫 선발 오디션에서 만족할만한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특히 장시환은 선발 투수가 갖춰야 할 구종적인 면에서 자신의 생각들을 바꾸며 선발 전환 연착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발 전환 준비 단계였던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다른 구종에 대해 연습은 하지만, 실전에서 던질 생각은 없다”면서 “그동안 속구, 커브, 슬라이더, 3가지 구종으로 던졌다. 이 중 슬라이더와 커브에 속도의 차이만 나게 던질 수 있다면 구종이 5개다. 이 구종들로 버텨볼 생각이다”는 생각을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그는 그동안 봉인했던 포크볼까지 구사했다. 그는 당시 “약 2년 만에 포크볼을 던진 것 같다. 좌타자가 나오면 다른 구종을 던져보려고 했다”며 포크볼 구사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활용하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본격적인 실전 피칭용 구종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포크볼이 유일하게 만족스럽다”는 말로 스스로 성장했음을 알렸다.
양상문 감독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면이 만족스러웠다”면서 “장시환의 포크볼은 연습용 구종이 아니라 완벽했다”며 칭찬했다. 2월과 3월, 그리고 다가올 개막이 또 달라질 수 있는 장시환의 현재 가파른 성장세다.
불펜진에서는 좌완 차재용이 지난 마무리캠프 때부터 양상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차재용은 현재 시범경기 4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고효준을 제외하면 불펜진에 좌완 투수가 없는 투수진 실정에서 차재용이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시범경기 시작과 동시에 양상문 감독은 “한 번 지켜봐라”며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 아직까지는 허언이 아님을 차재용은 증명하고 있다. 속구 구속은 140km 안팎이지만 제구력과 커브의 각이 좋아졌다. 그리고 마무리캠프 때부터 공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주 4경기 모두 연투를 펼치면서 정규시즌 동안 있을 법한 연투 상황들을 대비했다. 그는 “처음이라 힘들긴 하지만, 정규시즌에 나올 수 있는 연투 상황들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지난 주 4경기를 모두 마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장시환과 차재용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터뜨려준다면, 롯데의 선발과 불펜진은 한층 안정감이 더해지는 것이 사실. 새얼굴들이 활력을 가져다 주는 것 만큼 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기에, 이들이 시범경기부터 쌓고 있는 경험치가 정규시즌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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