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은 팀내 대체불가 자원이다. 외야 수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리그 최고 수준. 넓은 수비 범위는 단연 으뜸이다. 박해민이 안방에서 명품 수비를 연출할때마다 삼성팬들의 함성이 쏟아진다. 동료 투수들의 신망도 아주 두텁다. 그리고 4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하는 등 주루 능력도 아주 뛰어나다. 올 시즌에도 리드오프 중책을 맡을 예정. 타구 비거리 향상을 위해 벌크업을 하는 등 올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 다음은 박해민과의 일문일답.
-체격이 커진 것 같다.
▲벌크업을 했다. 몸무게가 8kg 정도 늘었다. 활동량이 많다 보니 시즌에 들어가면 빠진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패턴인데 올해 조금 더 체중을 늘렸다.

-힘이 좋아진 느낌이다.
▲지난해보다 타구 스피드가 향상됐다. 장타보다 타구 스피드 향상을 위해 몸무게를 늘렸다.
-타구 스피드를 향상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다면.
▲타구 스피드가 향상되면서 타율이 상승했다. 아무래도 타구 스피드가 빠르면 야수들이 한발 더 빨리 움직여야 하니까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도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몸무게를 늘렸다.

-중심 타선이 강해지면서 득점 기회도 더 늘어났다.
▲해마다 출루에 신경을 쓴다. 올 시즌 중심 타선이 더 좋아진 만큼 출루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타석에 들어서면 성격이 급한 편이다. 예를 들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치는 편이었는데 많이 억누르고 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는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까 일단 내 성격을 누르는데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장타가 늘어났다. 타구 스피드 말고 다른 이유는 없는가.
▲타이밍과 포인트에 신경을 썼다. 포인트를 앞으로 당겼다. 삼진을 많이 당한다는 이야기가 듣기 싫어 뒤로 두고 쳤다. 공을 오래 보려고 했는데 나와 맞지 않았다. 어차피 삼진을 한 번도 당하지 않을 수 없다. 과감하게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면서 장타력이 향상됐다.
-KBO리그 최초 5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한다.
▲달성하고 싶다. 리그 최초 5년 연속 도루 1위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이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도루라는게 위험하다. 내 몸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뒤에 불러줄 타자들이 많은데 괜히 뛰었다가 아웃되면 손해다. 나만을 위해 개인 타이틀을 위해 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해마다 도루수가 감소하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하다고 해도 상대 배터리가 신경을 많이 쓴다. 해마다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체력 소모도 클 것 같은데.
▲많이 뛰면 체력 소모도 크다. 하지만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잘 먹고 잘 자고자 한다.
-도루에 대한 연구는 어떻게 하는가.
▲상대 투수들도 투구 습관을 고쳐나가고 포수들의 능력도 좋아져 나 혼자 힘으로는 안된다. 강명구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코치님을 전적으로 믿는다.
-공인구 반발력을 조정하면서 박해민의 역할이 더 커졌다.
▲접전 상황이라면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지금까지 (공인구 반발력 저하에 대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접전 상황이 되면 팀을 위해 더 뛰어야 한다.
-지난해보다 센터라인이 강해졌다.
▲확실히 좋아졌다. 이학주가 가세하면서 센터라인이 탄탄해졌다. 투수들이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