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 옛 선인들은 다가가기 까다로운 상대와 소통하는 법을 4글자의 경구(驚句)로 이야기했다.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보라.” 알고 나면 간단하지만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퍽이나 실천하기 어려운 구절이기도 하다.
기아자동차가 작년 11월 출시한 통합 모바일 앱 ‘KIA VIK’(기아 빅)이 가입자수 30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기아자동차가 작년 1년간 국내에서 올린 총 판매대수가 52만 8,611대다. 기아 빅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한 이가 채 5개월도 안 돼 30만을 돌파했다는 것은 ‘기아 빅’이 제품 구매자나 이용하는 ‘회원앱’ 이상의 구실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아자동차가 ‘KIA VIK’을 기획하면서 노렸던 효과이기도 하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카 라이프’를 담고자 했다. 관리자가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아니라, 이용자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보여주자던 게 ‘KIA VIK’이다. 그래서 이름도 ‘VIK’이라고 지었다. ‘KIA’ 로고를 뒤집어서 만든 이름이다. 역지사지와 꼭 맞아떨어진다.

지난해 ‘VIK’ 출시에 즈음해 기아자동차는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된 큰(Big) 가치를 제공하겠다. 통합 앱을 통해 ‘VIK’한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KIA VIK’에 들어가 보면 기아차의 이 약속이 조목조목 실현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 구매 전, 구매단계, 이용과정, 이용 후 중고차 처분에 이르는 전 사이클이 ‘KIA VIK’에 들어 있다. 구매 전 단계에서는 ‘온라인 견적’ ‘경장차 비교’ ‘구매혜택’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전기차 구매가이드’가 스페셜 코너로 마련 돼 있다.
구매 이후 차량 관리 단계에서는 ‘차량 정보’ ‘차계부’ ‘소모품 관리’ ‘정비 이력’ 같은 기초정보에서부터 ‘정비 예약’을 하고 ‘부품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 돼 있다. 기아차 정비거점인 '오토큐' 입고시, 정비한 진행 사항을 푸시 메시지로 바로바로 차량 소유주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스마트 기기 연계 서비스’ 같은 IT 서비스도 이 안에서 이뤄진다.
‘카&라이프’ 코너에서는 용품 쇼핑, 튜닝 장착, 주변 주차장 찾기를 수행할 수 있고, 내 차 정보를 기입하면 중고차 시세도 간단히 조회할 수 있다. CLC(CAR LIFE CARE)라고 하는, 차량 생애 전반을 관리해주는 토탈 서비스도 기획 중이며 튜닝, 카리모델링 같은 패키지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자동차 관련 따끈한 소식들은 ‘기아 스토리’에서 접할 수 있다. 입박한 서울모터쇼 관련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모터쇼’ 코너, 기아차 소셜미디어로 연결 되는 ‘채널 기아’, 알아 두면 혜택이 쏟아지는 ‘이벤트’ 코너 등이 마련 돼 있다.
최근 펼쳐지고 있는 이벤트 한 대목은 구미가 확 당긴다. ‘KIA VIK’ 가입자 30만 돌파를 계기로 ‘KIA VIK 로그인하고 제주도 해비치로!’라는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11일부터 31일까지 3주간에 걸쳐 이 기간 중에 들어오는 KIA VIK 앱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주 해비치호텔 190만 원 상당의 숙박권과 50만원 백화점 상품권(각 차수당 1명. 숙박권 제세공과금 22% 당첨자 본인 부담), 스타벅스 디저트 세트 기프티콘(각 차수당 200명)을 지급한다.
4월 초에는 어플리케이션 디자인도 손볼 예정이다.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를 초기화면 맨 상단에서 다양한 멀티 배너 형태로 볼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이 배너에서는 최신 정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복잡한 취급설명서 대신 AR/VR로 각종 버튼과 기능을 쉽게 알 수 있는 서비스는 스마트 세대들에게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스팅어가 서비스 되고 있고, 상반기 내로 ‘THE K9’에서도 AR/VR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지난 설에는 ‘설맞이 무상점검 쿠폰’이 KIA VIK 앱을 통해 제공 돼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얘기도 있다. 기아차는 '카 앤 라이프' 메뉴에서 지속적으로 제휴 서비스를 확대해 각종 쿠폰이나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행사 및 카셰어링, 맛집 정보 같은 부가 정보 서비스도 연내 제공을 목표로 마련 되고 있다.
KIA VIK을 운영하고 있는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고객경험혁신팀 관계자는 “고객과 즉시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매개로 고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편리성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밝혔다. 덧붙여 “복잡한 매뉴얼 책자 대신 AR/VR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차의 첨단기능들에 쉽게 익숙해지도록 돕고, 디지털 카키 연계 및 차계부 기능 강화 등 고객 의견을 앱 개선항목에 꾸준히 반영, KIA VIK 가입자 수도 연내 100만명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KIA VIK 30만 돌파 기념 제주 해비치호텔 숙박권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