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은 감독님이 결정한다".
키움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가 첫 4번타자로 출전해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1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출전해 결승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터트렸다. 키움은 무패를 달리던 KIA를 4-3으로 제압하고 4승3패를 기록했다.
이날 박병호는 시범경기들어 첫 4번 타자에 앉았다. 전날까지 2번타자 3회, 3번타자 2회 출격했다. '강한 2번'을 앞세워 박병호의 타격 기회를 최대한 보장해 득점력을 키우려는 목적이었다. 이날은 처음으로 자리의 자리였던 4번으로 돌아왔다. 첫 타석에서 선제 2루타가 좋은 흐름을 불러왔다.

1회말 이정후와 송성문이 볼넷을 얻자 1사후 KIA 선발 고졸루키 김기훈의 2구를 가볍게 끌어당겨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선제점을 얻어냈다. 2회와 3회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7회 2사 1루에서 좌익수 옆 안타를 터트려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박병호는 20일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도 4번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장정석 감독은 "2번, 3번, 4번을 놓고 고민중이다. 박병호는 장타율과 출루율 등 모든 부문에서 KBO리그 최고의 타자이다. 득점력을 극대화 하고 다 잘되기 위한 것이다"며 고민이 깊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감독은 그러션서도 "타자는 타순이 바뀌면 준비와 움직임이 달라진다. 타자는 자기에 맞는 옷이 있다. 수석코치와 타격코치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병호의 타순은 내일 경기를 마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혀 4번타자 기용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경기후 박병호는 "감독님과 매경기마다 어떤 타순이 좋을지 이야기 하고 있다. 4번으로 시작해도 끝까지 유지되지 않은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뜻이 중요하고 그 타순에 맞게 내 몫을 할 것이다. 타순이 다르면 준비는 달라지지만 경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시즌 개막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