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혹독한 신고식, 김기태 감독 "멘탈 강하니 이겨낼 것"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3.20 05: 52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KIA 타이거즈 고졸 루키 좌완 김기훈(19)이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첫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4이닝동안 81개의 볼을 던지며 4피안타(1홈런), 5볼넷, 3실점했다. 대량실점 위기도 있었고 홈런도 맞았다.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최소실점으로 막았다. 
제구력이 문제였다. 돔구장, 3000 여 명의 관중들이 있는 고척돔 마운드에 오른 순간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었다. 밸런스가 흔들려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81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3개 뿐이었다. 변화구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고전했다. 

고졸투수로 이례적으로 개막 선발진에 포함되었다. 이날이 첫 리허설이자 테스트 경기였다. 4선발 혹운 5선발로 내정되어 있다. 본인 조차로 실망스러운 투구에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상대투수였던 고졸 3년차 이승호는 면도날 같은 제구력을 과시하며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극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김기훈은 경기후 본인의 성적에 대해 실망한 얼굴이었다.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려고 했지만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지난 경기(KT전 1이닝 퍼펙트, 우천 노게임)의 밸런스가 나오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점수를 매기고 싶지 않다. 준비 잘해서 다음 경기에 잘 던지겠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김기훈은 다음주중 한화와의 광주 3연전에서 공식 데뷔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 4회에 보여준 모습이 필요하다. 3회까지는 매회 볼넷과 한 점씩을 주며 흔들렸지만 4회는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김혜성과 이정후를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 처리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이닝이었다. 결국은 볼넷을 줄이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김기태 감독은 김기훈을 아낌없이 응원했다."이제 시작하는 고졸투수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던져야 한다. 또래에서는 대장이지만 앞으로는 어른들과 승부를 한다. 무수한 안타와 홈런을 맞을 것이다. 멘탈이 강한 선수이니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다. 그래야 큰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혹독했던 신고식이었지만 동시에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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