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라디오스타'를 떠났다. 남은 분량에, 당장 오늘(20일) 방송과 녹화까지.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졌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가 20일부터 차태현이 빠진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3MC 체제로 꾸려진다.
'라스' 관계자는 20일 OSEN에 "MC 차태현이 '라스'에서 하차한다. 오늘(20일) 녹화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세 명의 MC가 진행한다. 차태현의 방송분은 한 회차가 남아있다. 남은 분량은 최대한 심사숙고해 방송하도록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차태현은 코미디언 김준호와 함께 내기 골프 의혹에 휩싸였다. 16일 KBS 1TV '뉴스9'이 차태현과 김준호의 해외 내기 골프 정황을 보도한 것.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압수한 가수 정준영의 휴대폰에서 차태현과 김준호가 해외에서 수백만 원 대 내기 골프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차태현은 "걸리면 쇠고랑 감"이라며 문제를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두 사람이 속한 단체 메신저 방에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담당 PD 또한 포함됐으나 침묵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 차태현은 17일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만 그는 내기 골프 장소는 해외가 아닌 국내였으며, 내기 금액 또한 재미 삼아 제안했을 뿐 모두 돌려준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태현은 진심 어린 후회와 반성을 강조하며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 직후 '라스'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차태현이 '라스'에 출연 중이긴 하지만 김준호 등 '1박 2일' 출연진과 함께 연루된 만큼 섣불리 대응할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차태현이 하차 입장을 밝히며 제작진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오늘(20일) 예정된 녹화에서 '라스'는 차태현이 빠진 채 3MC 체제로 구성된다. 그동안 '라스'는 스페셜 MC를 섭외해서라도 4MC 체제를 유지해왔다. 차태현에 앞서 고정 MC만 해도 코미디언 유세윤, 슈퍼주니어 규현 등이 그 자리를 지켰다. 이례적인 3MC 체제에 '라스' 녹화에 대한 방송가의 이목이 쏠렸다.
제작진으로서 가장 난해한 부분은 차태현이 촬영한 남은 분량이다. 한 회차 분량이 남은 가운데, 토크 쇼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차태현이 다른 출연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진행하는 등 남은 분량을 완벽히 편집하기는 어렵기 때문. 이에 '라스' 관계자는 OSEN에"차태현의 남은 분량은 최대한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의 하차라는 이슈만으로도 '라스'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남은 분량과 3MC에 따른 공백까지. '라스' 제작진이 고심 끝에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