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에 편제 된 르노삼성차, "기회이지만 경쟁은 더 치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3.20 10: 23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의 르노그룹 내 지역 본부 소속이 변경 된다. 
종전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시아-태평양’ 소속이었다. 하지만 4월부터는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소속 지역 본부가 달라진다. 르노그룹 안에는 6개 권역의 글로벌 지역 본부가 있는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 중동 인도 권역으로 통합하면서 편제가 달라졌다.
르노 그룹은 4월 1일로 예정된 조직 개편에 맞춰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에 속해있던 대한민국, 일본, 호주, 동남아 및 남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중동-인도 지역 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 본부(회장 패브리스 캄볼리브 Fabrice Cambolive)로 재편했다.

대신 중국 시장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중국 지역 본부(회장 프랑수아 프로보)를 신설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이 기존의 아시아 태평양을 조직을 대체하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조치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소속 지역이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까지 확대됨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활동 영역을 크게 넓힐 수 있다. 그 동안 르노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가 중국 시장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르노삼성이 손해를 보고 있던 점도 있었다. 이번 조치로 중국 지역 본부가 별도로 떨어져 나간 데다 시장 영역도 큰 폭으로 넓어지기 때문에 분명 기회인 것은 틀림 없어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그룹 내 르노삼성의 기술 경쟁력은 프랑스와 르노 본사와 함께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되고 있었다. 부산공장의 생산성도 높은 편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발판으로 시장 권역을 크게 넓혀가고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임금 수준이 낮은 인도 아프리카 지역의 공장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높은 편이지만, 인도와 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르노 그룹 내 공장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기에는 임금 격차가 너무 크다. 
 더군다나 부산공장은 임단협을 두고 노사가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장밋빛 전망은 '노사가 현 사태를 잘 마무리 할 경우'라는 단서가 따른다. 이렇게 되면 르노삼성은 르노 그룹 수출 노하우를 활용해 수출 지역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 인도 지역의 경우 동남아 지역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간 시너지 효과가 큰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르노와 닛산 모델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부산공장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구.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도 기존의 아시아지역 R&D 허브를 넘어 르노 그룹 내 핵심 연구개발기지로서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
르노 그룹은 이번 개편에 대해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가파른 변화 속도에 발 맞춰 르노 그룹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민첩하게 부흥하면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100c@osen.co.kr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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