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원치 않은 도원결의' LCK 강등 전쟁, 이번주 최대 고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3.20 12: 13

'LOL 런' 행사장에서 3000명의 열렬한 응원 속에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나선 것이 불과 6개월 전이다. 지난해 스토브시즌 돌입 후 각기 자기들의 색깔에 맞춰서 리빌딩에 돌입했다. 1번 시드였던 KT는 선수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2번 시드였던 아프리카는 코칭스태프까지 추가로 보강하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3번 시드였던 젠지도 '피넛' 한왕호를 영입하면서 성공적인 리빌딩이라는 자체적인 평가를 내릴 정도였다. 
분명 2019년을 바라본 리빌딩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롤드컵에 나서기 위해 LCK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이들은 마치 운명공동체 처럼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각 팀 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난해 처럼 앞이 아닌 뒤에서 처절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이런 행보를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라는 표현으로 비유할 정도다.

동부리그로 불리는 하위권 5개 팀 중 승강전의 위험을 확실하게 벗어난 팀은 6위 한화생명(8승 7패 득실 +1) 뿐이다. 남은 3경기를 모두 0-2로 패해도 승강권에 내려갈 염려가 없다. 오히려 한화생명은 5위권 진입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10위 진에어(1승 14패 득실 -26)는 남은 3경기를 모두 2-0 승리를 거둬도 세트득실로 인해 승강권을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관심은 7위 아프리카(5승 10패 득실 -10), 8위 젠지(4승 11패 득실 -11), 9위 KT(3승 11패 득실 -12)로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LCK를 대표해 롤드컵이 나선 세 팀이 지금은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일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5승을 찍은 아프리카는 그나마 다행인 상황. 22일 젠지전을 승리하면 6등을 거두면서 강등권 탈출 가능성이 대폭 높아진다. 24일 킹존전과 30일 SK텔레콤이 남아있지만 선두 그리핀전 경기력을 감안하면 베스트5 라인업의 윤곽을 잡은 상태라 6승이면 사실상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다만 22일 젠지전을 패할 경우 연쇄적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잃으면서 막바지까지 세트득실을 따지는 모양새로 몰릴 확률도 있다. 
선두 그리핀에게 처음으로 일격을 가한 젠지 역시 22일 아프리카와 일전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다. KT와 0.5경기 차이라는 고려하면 1승이 절실하다. 다만 1라운드와 비교해 경기력에 짜임새가 생겼다는 점이 다행이다. 
3승 밖에 올리지 못한 KT는 4경기가 남았지만 마음이 무겁다. 21일 킹존, 23일 진에어, 29일 한화생명, 31일 담원전을 남겨둔 KT는 최소 3승을 올려야 강등 경쟁에서 생존 가능성이 생긴다. 21일 킹존과 일전에서 승리한다면 연패를 끊게 되고, 연승까지 바라 볼 수 있어 KT에게는 이번 주차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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