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투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팀 전력의 잣대가 되기도 한다.
20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긴장은 된다. 하지만 좋지 않은 부분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 올 시즌 성장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좋은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수는 그대로 간다. 바뀐 선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서 페이스가 떨어지겠지만 좀 더 유지해주길 바란다”면서 “관건은 투수다. 5선발 구색은 갖췄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말했다.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 이대은, 금민철 등 선발진 구성을 마쳤다. 이 가운데 쿠에바스와 알칸타라가 외국인 원투펀치로서 선발진을 이끄는게 중요하다. 아직까지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쿠에바스는 12일 대구 삼성전서 4.1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직구 최고 143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계속 보고 있는데 구속이 오르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알칸타라는 19일 한화 퓨처스 경기에 첫선을 보였고 1.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힌 직구의 위력은 돋보였다.
저스틴 헤일리(삼성), 케이시 켈리(LG) 등 타 구단의 외국인 투수와 상대하면서 뛰어난 구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이강철 감독은 “타 구단에서도 우리 외국인 투수들을 잘 평가해주면 좋을텐데”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운명이 좌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