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다르빗슈 유(32·시카고 컵스)가 역대 최고액 계약을 성사시킨 마이크 트라웃(27·LA 에인절스)을 절찬했다.
트라웃은 20일(이하 한국시간), 12년 4억 3000만 달러(약 4860억)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에 도장을 찍으면서 뜨거운 인물이 됐다. 이날 컵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다르빗슈도 인터뷰에서 트라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가 20일 인터뷰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다르빗슈는 “처음 트라웃을 상대했던 것은 2012년이었던 것 같다. 예상치 못하게 좌익수 쪽으로 홈런을 맞았다”고 첫 승부를 회상했다. 다르빗슈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첫 해인 2012년 5월,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트라웃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당시 트라웃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다르빗슈도 수모를 잊지 않고 있었다.

다르빗슈는 "트라웃의 가능성 조차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거 대체 누구야’라고 생각했다. 겉보기엔 엄청난 것이 있어보이지는 않았는데,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그때부터 점점 좋은 성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높은 공에 약하다는 분석이 있던 적도 있지만, 금방 쳐내기 시작했다. 통산 OPS가 0.990인 것을 봤다. 굉장한 성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라웃을 치켜세웠다.
트라웃은 다르빗슈를 상대로한 2호 홈런을 시작으로 2012시즌이 끝난 후 30홈런 83타점, 타율 0.326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다르빗슈는 “이론상 치기 어려운 바깥쪽 낮은 코스마저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한 선수가 트라웃이다. 굉장히 낮게 제구되는 공 마저도 홈런을 쳐낼 수 있는 능력은 정말 굉장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듯이, 온전히 트라웃 자신의 능력만으로 얻어낸 계약이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트라웃이 충분히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한 선수임을 인정했다.
아울러 다르빗슈는 2019 시즌에 언제가 있을지 모르는, 트라웃과의 재대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대된다. 트라웃도 엄청난 선수가 됐고, 나 또한 지금보다 예전의 내 모습이 더 나았다는 평가를 듣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만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상대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한편 다르빗슈는 이날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5회 투구 중, 오른손 약지에 생긴 물집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불편한 곳이)약지라서 검지와 중지로 공을 릴리즈할 때 조금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2,3일 내로 다시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전했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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