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 개막 2차전 선발 등판 “소중한 기회..나만의 공을 던지겠다”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3.20 18: 32

[OSEN=허행운 인턴기자] “승리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2019 메이저리그(MLB)’가 드디어 20일(이하 한국시간), 첫 시작을 알린다. 이날 열리는 경기는, 미국 본토가 아니라 2012년 이후 7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개막시리즈 단 한 경기일 뿐이지만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일본 도쿄돔에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2연전을 가질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1차전 시애틀 선발 명단에 9번 우익수로 이름을 올린 스즈키 이치로(45)에게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애틀에는 이치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오프시즌 시애틀이 포스팅을 통해 영입한 기쿠치 유세이(27)도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2차전에는 선발로 이미 기쿠치가 예정되어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호치’는 20일, 기쿠치의 공식 기자회견을 보도했다. 기쿠치는 “설마 메이저리거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경기를 일본에서 맞이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경험은 다시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나라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게 된 것에 기쁨을 전했다.
기쿠치의 선발 등판엔 운도 작용했다. 시애틀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지난 시즌 부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평균자책점 15.95로 무너졌다. 지난 6일에는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도 4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그렇게 에르난데스의 11년 연속 개막전 선발이 무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올시즌 큰 기대와 함께 시애틀에 합류한 기쿠치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7년 만에 일본에서 개막 시리즈를 치르게 된 상황도 기쿠치에게 좋게 작용했다.
기쿠치는 경기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어쨌든 (경기를) 즐기고 싶다. 그리고 꼭 이기는 모습을 일본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1년차인 일본인 선발 투수가 개막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2008년 우에하라 고지(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후 두 번째다. 날짜상으로 3월 21일 데뷔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빠른 데뷔 날짜이기도 하다.
기쿠치는 오클랜드 타선을 상대하는 대책에 대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만의 공을 던지는 것.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피칭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15살 때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님께서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하자’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때는 그런 것을 말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마침내 내일 그 무대에 서게 되어서 감개무량하다”라며 설레는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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