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가 지켜보고 있다. 1순위 퇴출 투수 누가 될까? [오!쎈 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3.21 17: 31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는 의지가 눈물겹다.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한 에릭 해커가 꾸준히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해커는 KBO 통산 61승 37패(평균 자책점 3.66)를 거두며 외국인 선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넥센으로부터 재걔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길 희망하고 있다.
해커는 KBO리그의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리코스포츠에이전시와 손을 잡았다. 그는 “KBO리그에서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기 때문에 에이전시 계약을 맺게 됐다. 선수 인생의 기로에서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각 구단마다 외국인 투수가 신통치 않으면 교체 카드를 꺼내들 전망. 이미 검증을 마친 해커가 틈새 시장을 노린다. OSEN 기자 6명이 꼽은 외국인 투수 퇴출 1순위는 누구일까.
4명의 기자가 윌리엄 쿠에바스(KT)가 가장 위험하다고 예상했다. 올 시즌 KT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쿠에바스는 지난 12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쿠에바스를 꼽은 기자들은 “시범경기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에스밀 로저스(전 넥센 투수)처럼 성격이 활달한 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모습이 독이 될 수 있다. 마운드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 “구속이 느리고 구위가 밋밋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 보이지 않았다”, “구속, 변화구 등 상대 타자를 압도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올 시즌 한국땅을 처음 밟은 NC 드류 루친스키와 KT 라울 알칸타라가 위기의 남자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루친스키의 퇴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이유에 대해 “이번에도 불펜 경험이 더 많은 투수를 선택했다. 제프 맨쉽과 왕웨이중처럼 시즌 초반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도 긴 이닝에 대한 부담을 떨쳐낼 수 없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해커가 다시 창원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에서 주로 계투조로 뛰었던 알칸타라가 풀타임 선발로서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개막을 앞두고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는 부분도 심상치 않다. 캠프 때 선발 준비하면서 이미 탈이 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2년차 앙헬 산체스(SK)가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짐을 싸게 될 것 같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 시즌 막바지 체력적인 부분 탓에 부진했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분석이 된 것도 한 몫 했다. 올 시즌 초반 좋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맞아 나가기 시작한다면 우승에 도전하는 SK가 빠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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