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3인방은 지난 비시즌부터 진행된 캠프를 모두 완주하고 안방의 평화를 찾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결국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엔트리에 포수 3명을 남겨두기로 했다.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등 20대 초반의 포수들이 힘을 모아 롯데의 올 시즌 안방을 책임져야 한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총평을 내리며 “포수진은 개막전에서는 3인 체제로 시작한다. 세 선수 모두 잘해주고 있는데 팀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계속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진행된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올해 1,2차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약 5개월 동안 쉼없이 달려와 시즌의 출발선 앞에 나란히 섰다.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등 저마다의 장점과 개성을 갖고 있는 선수들. 이젠 이들을 어떻게 조합하면서 개인과 팀 전체의 경기력을 함께 극대화 시킬 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일단, 주전 포수로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 받을 선수는 안중열이다. 지난해 후반기, 풀타임으로 뛰었던 경험, 그리고 투수들과의 호흡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전 경기에 나섰다. 안타는 없지만 그만큼 많은 기회를 받았다는 방증. “투수들의 심리를 파악할 줄 아는 영리함을 갖고 있다”는 게 최기문 배터리 코치의 평가이고, 양상문 감독 역시 안중열에게 주전의 기회를 주려고 하고 있다.
김준태의 경우, 좌타자로 타격에 좀 더 강점이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5경기 타율 2할5푼(8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현재는 통증을 거의 다스린 상태다. 공수 모두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소화하며 모두 향상됐다는 평가. 김승관 타격코치는 “타격 면에서 비활동기간 개인 훈련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지적 받은 부분을 수정하고 유지한 채 스프링캠프에 왔다”고 전했다.
최기문 코치도 “안정감이 있다”는 말로 김준태의 공수 균형감을 언급했다. 사실 시범경기 포수진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는 나종덕이다. 나종덕은 5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3안타 중 2안타가 2루타다. 송구 능력은 3명의 포수 중 가장 좋은 편이고, 캠프 기간 동안 타격, 그리고 프레이밍 문제를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결국 이들을 어떤 투수와 호흡을 맞추게 하고, 상대 팀과의 상성까지도 고려해 안방 조합을 짜야 한다. 결국 포수 3인방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 것은 그동안 롯데의 포수진을 향한 불안한 시선이다. 이들의 자존심 역시 상할대로 상한 상태이고, 불안한 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비시즌 5개월 동안 힘을 합쳤다. 과연 3인의 포수가 결의한 안방의 평화라는 목표가 시즌 때 결실로 맺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