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한석규도 질투한 감각..이수진 감독이 선사한 격 다른 비주얼[Oh!쎈 컷]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21 08: 25

 ‘N차 관람 필수’ 영화로 떠오른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 제작 (주)리공동체영화사, 공동제작 폴룩스㈜바른손,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이 이야기를 더욱 빛내 준 프로덕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촬영부터 미술, 음악까지 베테랑 제작진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된 ‘우상’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풍성한 볼거리가 더해져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관객들이 사유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수진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이수진 감독은 기교가 섞이지 않은 정직한 영상으로 세 캐릭터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담아내고 싶었고, 제작진은 감독의 의도에 따라 이미지를 왜곡하는 렌즈의 사용은 지양하고 색보정을 최소화하는 촬영 가이드를 세웠다. 

또한 “인물의 감정을 온전히 추적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손원호 촬영감독의 말처럼 세 인물의 세밀한 감정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와 인물 간의 거리를 최대한 가깝게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오브제와 이미지로 캐릭터의 특성을 나타냈다. 특히 유리창과 고인 물 등에 반사된 구명회의 형상은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내면의 악을 드러내 선과 악이 공존하는 그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우상’의 사실적인 공간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소품들도 이야기와 캐릭터에 생생함을 더한다.
다양한 계층의 공간들을 매우 일상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시용 미술 감독은 각기 다르게 디자인된 공간으로 명회와 중식의 사회적 계층을 표현했다. 부남의 어린 시절이 담긴 액자부터 부남이 좋아했던 낙엽과 추억이 담긴 노래방 기계까지 중식의 집 내부에 배치된 여러 소품들은 그들이 어떤 부자 관계였는 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캐릭터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소품만이 아니었다. “다양한 인물에 얽힌 이야기의 안내자 역할로 음악을 사용했다”는 김태성 음악감독의 말처럼 캐릭터의 색깔을 온전히 담아낸 ‘우상’ 속 음악 또한 관객들이 영화에 온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명회가 잘못된 선택을 내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가톨릭 성가는 선과 악이 충돌하는 명회의 복잡한 내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악기 하나 하나까지 철저한 계산 끝에 구성된 ‘우상’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선율 역시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디테일로 가득한 장면과 예측불가한 이야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선보이는 폭발적인 열연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상’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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