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가 올해는 ‘곰 트라우마’에서 벗어날까.
지난해 LG는 두산과 맞대결에서 1승 15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가을야구’에 실패했기에 두산전 성적은 더욱 뼈아팠다.
올해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두산전 상대 성적에서 반전을 이뤄야 한다. 2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현수(LG)와 유희관(두산)은 서로 유쾌한 입담을 주고 받았다.

김현수는 “(지난해 1승을 거둘 때 부상으로 빠졌다) TV로 보면서 응원했고, 차우찬에게 고맙다고 했다”며 “작년에는 포수 양의지가 포수였는데, 우리 타자들이나 모든 것이 말렸다고 본다. 희관이형 힘이 많이 떨어졌고, 제가 희관이형 볼을 잘 쳤다. 희관이형을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두산전) 16승 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이에 유희관은 “(LG가 유일한 1승을 거뒀을 때) 두산 선발이 저였다. LG에서 나한테 세탁기 하나 사줘야 한다”며 “양의지가 없다고 쉽게 지지 않을 것이고, 올해도 우리가 그라운드로 걸어 다니겠다”고 응수했다. (두산-LG 경기 후 승자가 그라운드로 이동한다)

OSEN은 비시즌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현장에서 취재를 한 야구 담당 기자 6명의 의견을 취합해 올 시즌 ‘LG-두산 상대 성적’에 대해 예측했다. 대부분 올해도 두산이 LG에 우위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선호 기자(6승10패)= 한 번 천적관계가 형성되면 오래 가지만 아무리 그래도 5~6승을 할 것 같다. LG 타선이 작년보다는 좋아졌다. LG 타자의 장단점에 훤했던 양의지가 NC로 이적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한용섭 기자(7승 9패)= 야구는 최하위 팀도 승률이 3할~4할은 된다. 최하위 팀도 1위 팀에 몇 차례는 이기기 마련이다. 지난해 1승15패는 불운이 계속 겹치면서 일어난 특별한 케이스라고 본다. 물론 LG가 전력 상으로 두산에 밀린다. 5할 승률은 힘들어도 근사치는 할 것으로 본다.
#손찬익 기자 (5승 11패)= LG는 김민성이 가세하면서 공수 전력이 향상됐다. 반면 두산은 양의지의 공백을 100% 메울 수 없다. 전체적인 팀 전력이 두산이 강한 만큼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학 기자 (3승13패)= 공수주와 각 포지션 모두 따져도 두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1승15패 압도적 열세가 올해도 트라우마로 작용할 듯 하다. FA 계약 후 이적한 김민성도 지난해 두산전 성적은 타율 1할7푼1리로 가장 부진했다.
#조형래 기자(6승 10패)= 지난 시즌과 같은 압도적인 상대 성적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LG 주장이 된 김현수의 정신 재무장이 올해는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터. 하지만 기본적인 전력차를 극복하긴 힘들 듯 하다.
#이종서 기자(3승 13패)= 두산은 양의지가 빠졌고, LG는 김민성이 들어왔다. 지난해 어처구니 없이 LG가 경기를 내준 것은 경기 후반 역전패가 한 몫을 했다. 올 시즌 역시 LG 불펜은 불안하다. 첫 단추가 잘못 되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편 롯데는 2016시즌에 NC에 1승 15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롯데 팬들이 '느그가 프로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듬해 롯데는 NC 상대로 빚을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NC 공포증을 극복하고 맞대결 성적 9승 7패로 역전시켰다. LG가 올해 두산 상대로 롯데처럼 곧바로 복수에 성공할 지 시즌 내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LG-두산의 첫 맞대결은 오는 4월 12~1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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