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이 결국 구속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맞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1일 밤 8시 50분께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정준영은 31일까지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유치된 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재판부는 "정준영의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됐고, 제출한 휴대전화 등 핵심 증거의 상태와 범행 뒤 정황 등을 비추어 보면 정준영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준영이 저지른 범행 특성과 피해자의 법익 침해 가능성 등을 종합할 때, 정준영을 구속할 사유와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정준영 몰카파문'은 지난 11일 언론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준영이 2015년부터 동료 연예인들과 지인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불법 영상을 공유하고 유포한 혐의다. 정준영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정준영은 지난 12일 미국에서 예능 촬영 도중 긴급 귀국했다. 그는 공항을 찾은 취재진들 앞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황급히 몸을 옮겼다.
그러다 정준영은 13일 새벽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특히 정준영은 "내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나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14일 정준영을 소환해 21시간이 넘게 밤샘 조사를 벌였다. 이어 17일에도 정준영을 소환해 비공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경찰은 1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정준영과 버닝썬 직원 김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뿐만 아니라 정준영은 조사를 통해 지난 2016년 '여자친구 불법 촬영' 사건 당시, 휴대폰이 고장 났다는 거짓 진술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여기에 경찰은 문제의 동영상을 상대방 동의 없이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도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준영은 “잘못했다”며 불법촬영을 하고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에 대해 대체로 시인했다. 그러면서 범행에 사용된 휴대폰을 포함해 총 3대의 휴대폰을 제출했다.
경찰은 정준영이 제출하지 않은 휴대폰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15일 정준영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추가로 나온 휴대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검찰은 정준영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정준영은 21일 오전 서울지방법원에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빨리 도착한 정준영은 현장에 모인 취재진 앞에 머리 숙인 뒤 사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영은 "정말 죄송하다"라며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 오늘 혐의에 대해 다투지 않고 법원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준영은 "다시 한번 피해자 여성분들에게 사죄드린다.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은 여성분들, 지금까지 제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심사를 마친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으로 향했다. 다소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다 정준영은 구속까지 결정되며 몰카범의 끝없는 추락을 보여줬다. 여전히 대중의 비난은 거센 가운데 과연 그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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