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라' 허구연 위원, "대전시, 한화 구단 의견에 귀기울여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3.22 17: 06

'허프라'라고 불릴 만큼 야구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대전 새 야구장 입지 확정에 환영 의사를 보였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1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야구장 신축 건립 부지를 발표했다. 용역 결과 한밭종합운동장이 유성구 서남부종합 스포츠타운, 유성구 구암역 인근, 대덕구 신대동, 동구 대전역 일원 등 5곳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용역 평가는 입지 환경, 접근성, 사업 실현성, 도시 활성화, 경제성 등 5가지 항목으로 평가됐다. 도시, 교통, 건축 전문가 50명을 용역사에서 선정해 항목간 가중치를 두고 최종 점수를 산정했다.

오는 7월까지 새 야구장 형태, 규모 등에 대한 구상과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끝낼 계획. 국비 300억원, 시비 600억원, 민간 400억원 등 총 136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2024년 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허구연 위원은 대전에서 야구장 신축을 위한 움직임이 전혀 없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화는 삼성과 KIA처럼 건축비 30% 이상 부담할 수 있다며 수년 전부터 새 야구장 건립 의지를 보여 왔지만 대전시에선 묵묵부답이었다. 대전시장 후보들도 야구장 신축을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을 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다. 
"요즘 한화가 얼마나 잘하고 있나. 대전 시민들께서 편하게 야구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대전은 대체 뭐 하고 있나. 창피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야구장은 지역경제발전과 연계할 수 있다. 야구장 하나로 지역 상권이 살아난다. 해마다 60~70만 명이 대전 야구장을 찾고 있는데 대전에 이 정도 페스티벌이 있느냐". 허구연 위원의 말이다. 
허구연 위원은 대전 새 야구장 입지 확정 발표 후 "감회가 새롭다. 방송 해설을 그만 두기 전까지 대구와 광주에 야구장을 새로 짓는 게 꿈이었다. 대전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보니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잘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새 구장 입지가 확정된 만큼 그동안 입지 경쟁을 벌여왔던 자치구들이 승복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승복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위원은 새 야구장 건설을 추진하는 대전시가 구단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에서 야구장을 지어준다는 이유에서 갑질하는 순간 모든 게 실패하고 만다. 구단 및 야구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NC의 새 야구장 명칭을 놓고 몽니를 부리는 창원시의회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이 소속당의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 중앙당에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고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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