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사건 새 국면맞나..文대통령 공개언급→이미숙도 "추가 조사"(종합)[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3.22 20: 47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배우 윤지오의 등장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고, 사건 당시 같은 소속사 선배였던 이미숙도 "추가 조사를 받겠다"며 입장을 발표했다. 
2006년 CF를 통해 데뷔한 고 장자연은 2009년 방송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3인방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이유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장자연 리스트', 혹은 '장자연 문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신인 배우 장자연이 정치인, 방송국 PD 등 유력 인사들로부터 술자리 및 강요에 의한 성폭행, 그리고 욕설과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말한다.

신인 배우의 충격적인 사망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고,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련자 처벌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다 지난 5일, 고 장자연과 술자리에 동석한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사망 10주기를 맞아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고,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고 장자연 사건을 비롯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버닝썬 사태 등을 보고 받은 뒤,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책임지고 사건의 실체와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주길 바란다"며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이어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소시효가 끝난 일은 그대로 사실 여부를 가리고, 공소시효가 남은 범죄 행위가 있다면 반드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그동안 15번 이상 증언한 윤지오는 고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였던 배우 이미숙, 송선미를 언급하면서, "나보다 정황을 많이 아시는 연예인도 있다. 증언을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두 사람은 장자연의 자필 문서에 이름이 거론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이미숙, 송선미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소속사 측이 "따로 입장을 낼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미숙은 태도를 바꿔, 22일 오후 소속사 sidusHQ를 통해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에 이른 신인 배우에 대한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왜곡되고 편집돼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닌 가십성 이슈로만 비춰질까 조심스러웠다"며 "고 장자연 배우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숙은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 다만,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고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장자연 씨의 죽음에 대한 오해와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지오의 실명과 얼굴 공개로 시작된 고 장자연 사건을 향한 관심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적인 언급으로 정점을 맞았고, 이미숙도 10년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이 5월 말까지 연장된 가운데, 관련자들의 처벌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윤지오 SNS, '8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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