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재미있다."
오랜만에 제 색깔을 낸 이승우(21, 헬라스 베로나)가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승우는 2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장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친선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돋보이는 활약 속에 자신의 색깔을 충분히 드러냈다.

이승우는 후반 17분 나상호를 대신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측면인 나상호 자리에 투입된 이승우는 볼을 잡는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확실한 활약으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특히 이승우는 투입된 후 슈팅까지 날렸다. 중앙에서 연결된 패스를 이어받은 이승우는 상대 수비를 개인기로 따돌려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이승우의 저력이 돋보였다.
이승우는 경기 후 "팀이 이겨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었다. 많이 준비했고 기회가 마침 찾아와서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교체 투입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내가 득점했다면 좋았겠지만 다행히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면서 "많은 출전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오랜만에 긴 시간 뛰었기 때문에 너무 재미있었다. 경기장에서 좋은 형들과 호흡을 맞춰서 기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감독님이 투입 전 공격적으로 뛰라고 주문했다"는 이승우는 슈팅 장면에 대해서는 "너무 욕심이 많았다. 힘을 너무 많이 줘서 때린 것 같아 계속 생각난다. 좋은 찬스였고 오래 기다렸던 장면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승우는 "항상 경기장에 나가고 축구선수인 만큼 경기장 안에서 뛰는 시간이 많아야 기쁘다. 경기장안에서 많은 결과물을 내야 하는 선수로서, 이탈리아에서도 그렇고 대표팀에서도 그렇다. 뛰는 것이 너무 좋다. 이탈리아에서도 준비했듯 항상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승우는 "항상 선발로 뛰고 싶다. 경기장에 나가고 싶은 것은 여기 있는 선수들의 모든 마음"이라면서도 "하지만 많이 뛰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고 아예 못뛰는 선수도 있다. 모든 선수들이 상황에 맞게 잘 준비해서 기회가 왔을 때 잘 잡는게 선수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이승우는 "감독님의 머리 속을 알 수 없다. 경기장 안에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 보여주고 싶다. 많은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 잘한 건지 모르지만 최선 다했다. 남은 콜롬비아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
[사진] 울산=지형준, 이대선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