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울산 팬들 앞에서 뛰어서 설렜고, 홈 팬들을 만난 기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지난 22일 울산 문수축구장서 열린 볼리비아와 A매치 친선전서 후반 41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첫 경기이자 2020 카타르 월드컵의 문을 여는 경기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며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승규는 이날도 선발로 나서며 벤투호 수문장 경쟁에서 다시 한 발 앞서 나갔다. 특히 오랜만의 울산 복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에게 문수 월드컵 경기장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K리그 울산 현대 유스에서 성장한 김승규는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했을 뿐만 아니라 2015년까지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에서 보여준 실력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호출을 받기도 했다.
김승규는 지난 2015년 울산을 떠나 J리그 빗셀 고베에 입단했다. 특유의 발기술을 갈고 닦아 자신의 장기인 빌드업을 더욱 연마할 수 있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는 빌드업을 앞세워 골키퍼 주전 자리로 차지했다.
오랜만에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 돌아온 김승규는 경기 시작 전 골대 뒤 관중들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전했다. 후반전 시작 진전 반대편 골대에서도 마찬가지었다. 울산 팬들은 그를 향해 열렬한 인사를 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서 김승규는 "사실 울산서 경기를 뛴 것은 무려 4년 만이다.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쉽게 적응했다. 그러니 경기장서 편안한 마음으로 뛸 수 있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승규는 “예전 대표팀이 울산서 경기할 때는 못 뛰어서 아쉽다. 볼리비아전 오랜만에 울산 팬들 앞에서 뛰어서 설렜고, 홈 팬들을 만난 기분이다. 호텔이나 경기장에서 울산 팬들이 반갑게 반겨주신다. 특히 울산은 언젠가 돌아올 팀”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전에 대해서 김승규는 "다른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역습 대비에 초점을 맞췄다. 실점 없는 부분에서는 호흡이 좋았다. 앞으로 보완할 점도 있기에 서로 미팅을 통해 준비 하겠다”고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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