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자신감과 냉정함, “마운드 걱정 NO…하지만 타격이 걱정”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23 10: 02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주장 손아섭(31)은 자기 자신에 대해 쉽게 만족하지 않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이제는 주장으로 팀 전체를 아우르고 넓은 시각으로 팀의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올 시즌 롯데를 향한 불안 요소 중 하나로 투수진을 꼽고 있다. 대신, 타격에 대한 걱정은 없다는 게 중론. 마운드의 안정화가 담보돼야 롯데의 성적도 따라서 상승할 것이라고 모두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손아섭은 세간의 예상과 180도 다르게 내다봤다. 마운드에서 강점을, 타격이 오히려 약점이라는 게 손아섭의 생각이자, 냉정하면서 객관적인 평가였다. 그는 “주위에서 모두가 투수진이 약점이라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타선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손아섭, 이대호, 전준우, 민병헌, 아수아헤, 채태인 등 걸출한 타자들보다 아직 시즌 때 검증이 되지 않은 투수진에 대한 호평이다. 

현재 성장한 투수진을 먼저 겪어봤기에 가능한 예상이었고, 손아섭은 잠재력과 실력들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라이브 배팅 때 우리 투수들을 만나보면 기량이 확실하게 올라와 있다. 시합 때 기량이 나오는 것은 다르겠지만 구위와 구속 모두 다른 구단 투수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면서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형이 있고, 홀드왕인 (오)현택이 형, 그리고 구승민, 서준원까지 있다. 또 150km를 던질 수 있는 국내 선발 김원중, 장시환, 윤성빈까지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운드가 잘 버텨줄 수 있다는 계산 하에 타선이 승리할 수 있는 적정 점수를 뽑아줄 수 있다면 꾸준히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손아섭은 접전을 이겨낼 수 있는 세밀함이 부족한 타선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할 타자들이 많다고 좋은 타선이 아니다. 1번부타 9번까지 자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 팀은 겉보기에는 3할 타자 5~6명이 되고 좋은 타선일지 모르겠지만 빠른 선수들이 많지 않고, 1점을 짜내야 할 때 짜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짜임새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양상문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3할 타율이 능사가 아니라 “잃어버린 7할에 대해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며 타자들에게 1점을 짜내면서 생산적인 아웃카운트를 기록할 수 있는 방안을 타자들에게 요구했다. 최근에도 “눈에 보이는 타율보다  내실 있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3할 타율이라도 어떤 3할 타율인지 중요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얼마나 더 해결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내실 있는 타율과 타선의 생산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손아섭의 발언은 양상문 감독의 평가와 일맥상통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마음을 새기며 주장 첫 시즌을 맞이하는 손아섭, 그리고 롯데다. 과연 손아섭의 평가처럼 투수진은 제 기량을 발휘하고, 타선은 걱정거리를 없애면서 한 시즌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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