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 현역' 미우라 가즈요시(요코하마)가 스즈키 이치로(46)의 은퇴 발표에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23일 '닛칸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매체는 일본프로축구 J2에서 뛰고 있는 미우라가 22일 요코하마 연습장에서 만나 21일 현역은퇴를 선언한 이치로에 대해 말은 내용을 전했다.
미우라와 이치로는 각각 일본 축구와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특히 한일전을 통해 각인돼 있다. 미우라는 지난 1993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치로는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연장 10회 임창용의 공을 결승 2루타로 연결했다.

미우라는 이치로와 돈독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미우라가 이치로와 만난 것은 지난 2017년 12월 이치로가 마이애미 말린스를 퇴단할 때였다.
당시 일본 고베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는 미우라는 "당시 이치로 씨는 메이저리그 팀이 아니면 바로 은퇴하고 싶다는 각오였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치로의 은퇴 발표에 대해 "계속 더 해주길 바랐는데 복잡한 기분이다. 상실감이 대단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미우라는 TV를 통해 이치로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 이치로와는 이메일로 안부를 주고 받고 있다는 미우라는 "은퇴는 본인의 마음이다. 그 마음을 존중하고 싶다"면서도 "뭐라고 보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닛칸스포츠는 "이치로가 '인망이 두텁지 못해 프로 지도자는 절대적으로 무리'라고 말한 데 대해 미우라 역시 '나 역시 덕망이 없기 때문에'라며 웃어보였다"면서 "역시 두 사람은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우라는 마지막으로 이치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조금 쉬다가 다시 컴백했으면 좋겠다"면서 "일본이나 중남미에서도 필요로 하는 구단들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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