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네요” 페르난데스 감동시킨 응원가, 끝까지 울려퍼질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3.24 10: 19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이름이 들어간 응원가를 들었습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두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6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페르난데스는 시범경기 7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에 머물렀다. KBO리그 출발이 썩 좋지 않았던 만큼 많은 우려와 걱정의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첫 경기에서 우려의 시선을 기대로 바꿨다.

2회와 4회 땅볼로 물러났지만, 2-2로 맞선 6회말 2사 주자 1,3루에서 적시타를 날렸다. 백미는 8회말. 3-3으로 다시 균형을 이룬 가운데 페르난데스는 2사 1,2루 찬스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리면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5-4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를 마친 뒤 페르난데스는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라며 “연습과 실전 경기는 다르다. 시즌이 시작되면 팬들과 긴장감이나 집중력이 향상된다. 시즌이 나에게는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첫 타석 병살타를 쳤던 부분에 대해서는 “액떔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타석에 임했다. 그래도 타구 질이나 정확성 부분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이후 두 개의 안타는) 팀에 도움이 되는 안타와 타점을 올려서 만족한다. 다만, 안타 두 개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매타석 안타를 치고 싶다”고 밝혔다.
데뷔전 활약 점수에 대해 ‘95점’을 준 페르난데스는 “접전인 경기에서 팀에 도움이 돼 만족한다”라며 “앞으로 내가 좋았을 때와 지금 영상을 분석하고, 상대 투수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날 두산 팬들은 페르난데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목청껏 응원가를 불렀다. 페르난데스는 “태어나서 내 이름이 들어간 응원가는 처음이다. 많은 팬들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두산과 함께 했던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드 두 외국인 선수는 모두 1할대 타율을 기록한 뒤 중도 퇴출당했다. 응원가는 좋았지만, 어느 순간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아직 첫 경기라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하지만, 일단 페르난데스의 응원가의 첫 인상은 좋았다. 과연 시즌 종료 후 페르난데스의 응원가는 두산 팬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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