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허행운 인턴기자] 첫 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의 데뷔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벌어진 개막전에서 각 팀의 ‘새내기’ 외국인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2018 시즌이 끝나고 많은 팀이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만 전 구장 통틀어 9명이나 됐다. 투수 5명, 타자 4명이 KBO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이들의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뛰어난 활약으로 첫인상을 확실하게 심어준 선수가 있는 반면, 아직은 적응이 어려운 듯 제 몫을 못한 선수도 있었다. 이제 겨우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기에 성급하게 판단을 내려서는 안되지만, 그들의 첫 데뷔전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다.

▲ 투수 UP : 에디 버틀러(NC), 워윅 서폴드(한화)
NC 선발 버틀러는 자신을 개막전 선발로 선택한 이동욱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버틀러는 7⅓이닝 동안 투구수 96개 3피안타 2볼넷 3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팀 타선이 총 3홈런으로 폭발하며 버틀러는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버틀러에 비하면 썩 좋은 성적표는 아니지만, 서폴드 존재감 있는 피칭을 했다. 5회까지는 2실점으로 두산 강타선을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1회와 2회 모두 출루를 허용했지만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준수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두산의 3번타자 박건우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박건우에게 4회말 투런홈런을 내줬고 6회 내준 안타도 실점으로 이어졌다. 역전을 허용했던 6회가 다소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서폴드의 피칭은 앞으로 있을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투수 DOWN : 윌리엄 쿠에바스(KT), 덱 맥과이어(삼성)
맥과이어에겐 최악의 데뷔전이었다. 3⅔이닝 동안 86개를 던져 홈런 3개 포함 총 8개의 피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또한 5개로 많이 내주면서 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부터 크게 흔들렸다. 베탄코트-양의지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했다. 2회 노진혁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고, 4회에는 볼넷 연속 4개를 허용하면서 최악의 제구력을 보여줬다. 아직은 첫 경기였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삼성 팬들에겐 아쉬운 데뷔전이었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이닝에 따라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5⅔이닝 투구해 1홈런 포함 7피안타 2볼넷 3삼진을 기록하며 4실점했다. 실점을 하지 않았던 2회와 3회는 SK 강타선에게 삼자범퇴를 뽑아냈다. 하지만 실점을 허용한 1회와 4회는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쿠에바스가 다음 등판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는 위기관리 능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