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허행운 인턴기자] 첫 선을 보인 외국인 타자들의 데뷔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벌어진 개막전에서 각 팀의 ‘새내기’ 외국인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2018 시즌이 끝나고 많은 팀이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만 전 구장 통틀어 9명이나 됐다. 투수 5명, 타자 4명이 KBO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이들의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뛰어난 활약으로 첫인상을 확실하게 심어준 선수가 있는 반면, 아직은 적응이 어려운 듯 제 몫을 못한 선수도 있었다. 이제 겨우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기에 성급하게 판단을 내려서는 안되지만, 그들의 첫 데뷔전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다.

▲ 타자 UP : 크리스티안 베탄코트(NC),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탄코트는 KBO리그 데뷔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확실하게 눈도장 찍었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선발 맥과이어를 상대로 큼지막한 홈런을 만들어내면서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잡았다. 이 홈런 포함해서 베탄코트는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두 타석에서 좋지 못했다. 아직도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주는 모습이었다. 땅볼만 2개를 기록했고 하나는 병살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단 두 타석만에 적응을 마쳤다는 듯, 결정적인 순간 들어선 타석에서 폭발했다. 2-2로 앞선 6회말 앞서가는 점수를 만드는 적시타를 쳐냈고, 이어진 8회말 다시 한 번 만들어진 3-3 동점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시범경기에선 의문점이 남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막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 타자 DOWN : 토미 조셉(LG), 제레미 해즐베이커(KIA), 카를로스 아수아헤(롯데)
팀은 2-0으로 승리했지만 조셉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데뷔한 외인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더욱 좋지 않았던 기록은 삼진만 3개를 당했다는 것. 그나마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었던 타석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잘 때려낸 타구가 상대 3루수 최원준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직선타 처리됐다. 이를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아쉬운 데뷔전이었다.
로저 버나디나의 흔적을 지워야하는 과제가 있는 해즐베이커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면서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이어진 세 타석에서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침묵했다. 2번 타자로 KIA의 클린업 트리오에게 기회를 더 만들어줘야했던 해즐베이커지만 출루를 1번 밖에 해내지 못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아쉬운 점이다.
롯데에서 오래 활약했던 앤디 번즈의 대체자로 영입된 아수아헤도 만족스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아수아헤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하나 기록한게 전부였다. 아수아헤의 장점이라고 여겨졌던 수비에서도 문제를 보였다. 3회초 롯데 수비에서 아수아헤는 좌익수 전준우의 송구를 놓치면서 실책마저 기록했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