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킬러 & 완벽리드' 유강남, 빛나는 첫 출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3.24 09: 32

"매 타석 똑같이 집중할 뿐이다".
LG 포수 유강남이 개막전부터 KIA 에이스 양현종을 또 다시 공략했다. LG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017년에 이어 2년 만의 개막전 승리였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바로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은 작년 양현종 킬러로 이름을 높였다. 양현종을 상대로 11타수 7안타 타율 6할3푼6리,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7안타 가운데 3개가 홈런이었다. 양현종이 작년 LG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7.77를 기록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유강남이었다. 

23일 개막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타순을 고민했다. 7번 타자 김민성이 몸이 100% 만들지 못해 누구를 7번으로 앉힐까 고민했다. 양현종에게 강한 유강남을 8번에서 7번으로 내릴 수도 있었지만 양종민을 7번으로 기용했다. 유강남은 그대로 8번으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천적의 모습을 과시했다.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3구를 가볍게 공략해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0-0이던 5회 초 2사3루에서 양현종의 4구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끌어당겨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팽팽한 흐름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결승타였다. 
유강남은 개막전 2안타를 포함하면 작년부터 13타수 9안타 9타점의 절대강세였다. 타율이 무려 6할9푼2리에 이른다. 대한민국 에이스로 불리우는 양현종에게는 확실한 천적이었다. 양현종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이 없어 패전을 안았다. 유강남은 "양현종 선배에게 강하다는데 절대 그런 생각 안한다. 매 타석 똑같이 집중하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더욱이 유강남의 존재감은 방망이 뿐이 아니었다. 초반 제구력 난조로 흔들리는 선발 타일러 윌슨을 잘 리드해 영봉승을 만들어낸 솜씨를 보였다. 1회 말 무사 만루, 2회 말 무사 1,2루, 4회 말 무사 2루에서 윌슨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실점을 막았다. 경기후 윌슨이 "초반 제구가 어려워 힘들었는데 포수를 믿고 던졌다. 정말 유강남 포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로 공수에서 유강남의 개막전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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