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팀의 개막시리즈 연패를 막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자신의 장점을 활용한 전략적인 선택과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는 공격적인 투구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키움의 강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김원중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리그 개막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8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4-2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팀은 전날(23일)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1승1패를 만들었다.
이날 김원중은 최고 148km까지 찍은 위력적인 속구, 주무기 포크볼(19개)을 비롯해 슬라이더(15개), 커브(13개)를 조합하면서 전날 14안타(2홈런) 7득점을 뽑아낸 키움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특히 김원중은 이날 인상적인 기록 하나를 남겼다. 바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었다. 21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5명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비율로 따지면 71%에 달했다. 그만큼 김원중은 볼 숫자를 줄이면서 최대한 타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이어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풀카운트 승부가 늘어나긴 했지만 일단 초구 스트라이크를 따내면서 좀 더 편한 상태에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공격적 승부로 볼넷 숫자도 1개로 최소화할 수 있었고, 투구가 스트라이크 존 부근에서 형성되며 안정된 제구력도 선보였다. 아울러 이날 김원중은 공격적 승부와 함께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투구를 통해 자신이 경기를 주도 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김원중은 올해 스프링캠프 당시 “트랙맨 데이터에 의하면 포심의 회전수가 많고, 포크볼의 구종 가치가 좋다고 나오더라. 또 높은 코스의 포심 헛스윙율이 60% 이상 되더라. 믿는 구석이 생겼다”며 “데이터들을 참고해서 로케이션이나 볼배합 등을 코치님, 포수들과 상의할 것이다”고 말하며 하이패스트볼 승부와 포크볼 등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올 시즌을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 다짐을 시즌 첫 등판부터 실천했다. 이날 김원중은 하이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회전수를 바탕으로 한 구위를 키움 타선을 상대로 실험했고, 이는 적중했다. 높은 비중으로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이 나왔다. 제리 샌즈, 장영석 등 힘 있는 투타자들을 상대로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배트를 내게 만들었고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인 포크볼도 좌타자들을 상대로 유효했다.
경기 후 김원중은 "데이터로 나와 있는 결과를 믿고 의식적으로 하이패스트볼을 던졌다. 눈에 보여도 타자들이 헛스윙을 했다. 또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면서 "오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내 공을 믿고 던진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경기 후 소감ㅇ르 전했다.
6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구원 투수 진명호가 자신의 책임주자를 불러들여 2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되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승리를 챙기는 것 그 이상의 결과들을 증명해내면서 자신이 성장했다는 증거를 만들었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