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투구수를 채웠다."
채드벨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야말로 흠잡을 것이 없던 데뷔전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21타자를 모두 침묵시키며 7회까지 거침없이 순항했다. 8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대타 국해성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김대한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 채드벨의 투구수는 95개. 점수가 11-0으로 벌어져 있던 만큼, 데뷔전 완봉승도 노릴 수 있었다. 투수로서도 욕심이 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채드벨이 아닌 장민재였다. 장민재는 1실점을 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한화는 11-1 대승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고, 채드벨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경기를 마친 뒤 채드벨 교체 이유에 대해 "완봉도 기대해볼만 했지만, 첫 경기여서 무리를 안 시키려고 했다. 또 점수가 많이 난 상황에서 교체를 할까 했는데, 선수 본인이 90~95개 사이로 던지고 싶다고 해서 투구수 기준으로 맡겼다"고 설명했다.
채드벨 역시 "(완봉승을) 생각 안한 것은 아니다"고 솔직한 속내를 이야기하면서 "다만, 시즌 초반이고, 또 경기 전 생각했던 투구수도 찼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어서 멈췄다. 코치님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용덕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한 감독은 "선발 채드벨이 모든면에서 완벽한 피칭을 했다. 제구도 좋았고, 공격적으로 피칭했다"라며 "충분히 10승 이상이 가능한 선수"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