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개막 2연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KIA의 양현종-터너 상대로 거둔 2연승이다. 잘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제 2경기다. LG는 최고의 카드인 ‘원투 펀치’ 윌슨-켈리를 기용한 결과다. 이번 주 토종 3~5선발, 임찬규-배재준-김대현이 나선다. 상대도 지난해 챔프 SK다. SK 원정 3연전까지 지켜봐야 한다.
LG는 에이스 윌슨이 기대에 부응했다. 7이닝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챙겼다. 지난해 ‘윌크라이’ 징크스에서 벗어날 기대를 안겨준 경기 내용이었다. 양현종과 팽팽한 투수전에서 한 점 차 승부, 불펜이 2-0 리드를 지켜냈다.

2차전에선 새로운 얼굴 켈리가 제 몫을 했다.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자책(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초반 8점차 여유있는 리드에서 실책이 동반돼 6회에 3점을 내줬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켈리는 윌슨과 비슷한 스타일로 기대가 컸다. 첫 단추는 잘 뀄다.
류중일 LG 감독은 2경기 연속 고정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형종(중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조셉(1루수)-채은성(우익수)-박용택(지명타자)-양종민(3루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 김민성이 돌아오면 양종민 자리에 들어간다.
새 외국인 타자 조셉이 2경기만에 홈런포를 신고해 부담은 덜었다. 톱타자 이형종이 8타수 5안타(타율 .625)로 봄에 강한 기질을 이어갔고, 6번으로 옮긴 베테랑 박용택은 7타수 4안타(타율 .571)로 활약했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불펜진은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해내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LG의 2연승에는 KIA가 안 풀린 상대성도 있다. KIA는 개막전 1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4번 최형우가 병살타가 아닌 안타를 쳤더라면 개막 2연전 승패는 정반대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2차전에서는 선발 터너의 대량실점과 수비에서 실책이 연이어 나왔다.
LG는 26~28일 인천 SK 3연전을 치른다. SK는 KT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나란히 2연승으로 공동 선두. SK는 지난해 40홈런 이상을 친 한동민과 로맥이 일찌감치 홈런포를 가동시켰다. 한동민은 2경기 연속포. SK의 홈 문학구장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 구장이다. LG의 토종 선발들이 SK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조셉과 김현수 등 LG 타자들이 타격전에서도 밀리지 않을지 지켜봐야 한다.
SK 선발 로테이션은 3~5선발이지만 다익손-박종훈-문승원이다. 외국인 투수가 있고, LG에 강한 박종훈도 나온다. LG의 선발진과는 무게감이 조금 다르다. 개막 초반, 한 경기 승패에 따라 팀 전력이 좋았다가 나빠 보이기도 한다. 출발은 잘 했다. 차우찬과 김민성이 복귀하기 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단점도 나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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