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 김헌곤, 부산 향한 가벼운 발걸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3.25 09: 02

"아버지가 됐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지난 24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김헌곤(삼성)은 아버지가 됐다는 게 아직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19일 홈런이(태명)가 태어났다.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신다"고 씩 웃었다. 이어 "아내는 고향인 부산에 머무르고 있는데 내일(25일) 부산에 있는 아내와 홈런이를 보러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분유 버프'는 갓 아버지가 된 사람이 분유값을 벌기 위해 평소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현상을 재치있게 표현한 신조어. 버프는 본래 게임 용어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향상하는 효과를 의미하는데 네티즌들이 분유와 합성한 것.

김헌곤은 분유 버프라는 표현에 대해 "나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자신의 본문을 다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6번 좌익수로 나선 김헌곤은 투혼을 발휘하며 4-3 재역전승에 이바지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김헌곤은 0-0으로 맞선 5회 내야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강민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학주가 몸에 맞는 공을 얻었다. 1사 1,2루.
김상수의 2루 땅볼 때 이학주는 2루 터치아웃, 김헌곤은 3루에 안착했다. 2사 1,3루. 타석에는 박해민.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에게서 볼넷을 골랐다. 구자욱이 2사 만루서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갔다. 3루 주자 김헌곤은 홈인. 개막 후 14이닝 만에 첫 득점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3-3으로 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좌익선상 2루타로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민호의 3루 땅볼 때 3루 진루 성공. 이 과정에서 김헌곤의 주루 센스가 빛났다. 이학주가 번트에 실패하며 분위기가 가라 앉는듯 했지만 김상수의 내야 안타 때 김헌곤이 홈을 파고 들었다. 4-3.
선취 득점과 결승 득점 모두 김헌곤의 활약 덕분이었다. 삼성은 NC를 4-3으로 꺾고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25일 아내와 아들을 만나러 가는 김헌곤의 발걸음도 더욱 가볍지 않을까. /what@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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