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개선-팬 소통 강화’ 신임회장 이대호가 강조한 목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25 17: 31

‘선수들의 처우개선과 팬들과의 소통 강화.’
신임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회장으로 선출된 이대호(롯데)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회장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2년 동안 리더십 부재를 겪었던 선수협 회장으로서 강조하고 싶은 목표들을 언급했다. 
이대호는 KBO리그 전 선수들의 투표로 2년 임기의 선수협 회장 자리를 맡게 됐다. 이제 이대호는 KBO리그 최고액 연봉 선수(25억원)의 책임감과 무게감으로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앞장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날 이대호는 “책임감이 크다. 선수들의 대변인으로서, 회장으로서 부족함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 이호준 회장(현 NC 다이노스 코치)이 사퇴한 뒤 약 2년 간 공석이었던 선수협 회장 자리였다. 리더십의 부재 속에서 선수협은 저연차 선수들의 처우 문제와, FA 보상제도 등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구단을 대표하는 10명의 선수 이사들, 그리고 김선웅 사무총장으로는 선수협이라는 자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없었다. 대표가 없는 단체로 전락하면서 협회를 대표하는 협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대호 신임 회장은 2년 동안 쌓인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그동안 기득권을 가진, 고연봉 선수들의 이익집단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이대호는 최근 선수협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선수협 창설 초기에는 어린 선수들, 저연봉 선수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2군 선수들이나 밑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을 더 신경 쓸 것이다”면서 저연봉, 저연차 선수들의 처우개선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대호는 개인적으로 생각한 해결책도 언급했다. 2군에 오랜 기간 머물러 있으면서 빛을 보지못하는 저연봉 선수들에 대한 자유로운 이적 방안이다. 그는 “저연차 선수들이 최저 연봉을 받고 힘들다. 그리고 실력은 있는데 못 뛰는 2군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대우들 2군 FA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도 의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팬 서비스 부문도 화두다. 8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거듭났다. 그러나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선수들의 의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식이 팬들 사이에서 불만으로 제기됐다. 팬 서비스 개선 문제는 구단의 이벤트 개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선수들의 자발적인 의식 변화와 선수협 차원에서 팬 서비스 문제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이대호는 이 부분 역시 강조했다. 이대호는 “우리가 추구하는 게 항상 이익보다는 팬들도 생각해야 하는 단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 팬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본다. 구단들과 얘기를 많이 해야 한다. 팬 사인회 말고는 자리가 많이 없는데 팬들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를 가지면 팬들에게 다가가기 쉬울 것 같다”고 목표를 밝혔다.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면서 2년 공백의 선수협 회장이라는 부담을 떠안게 된 이대호다. 하지만 그는 “저희 KBO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잘하겠다”며 신임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목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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