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2연승' SK-LG 맞대결...테이블세터 대결에 주목하라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3.26 06: 02

[OSEN=허행운 인턴기자] 어떤 팀이 더 '맛있는 밥상'을 차릴 것인가.
야구 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렸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개막 2연전이 끝났다. 궂은 날씨에도 첫날 11만4028명, 둘째날 10만312명의 팬들이 전국 야구장을 찾았다. 이 2연전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둔 팀은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였다. 두 팀은 각각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며 더할 나위 없는 시즌 시작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2연승을 거둔 두 팀이 26일부터 3일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SK는 새내기 외인투수 브록 다익손을 시작으로 박종훈-문승원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고, LG는 이에 맞서 토종 선발진 임찬규-김대현-배재준이 출격한다.

많은 관전포인트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양 팀 테이블세터들 간의 대결이다. 양 팀 모두 2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공격의 첨병’ 테이블세터진이 맹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광주 원정에서 이형종-오지환을 1,2번에 고정시켰다. 특히 활약이 빛난 선수는 1번타자 이형종이다. 두 경기에서 8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5개의 안타 중 2개가 2루타였고, 특히 첫 경기 8회에 기록한 2루타는 바람이 아니었다면 담장을 거뜬히 넘어갔을 타구였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LG의 불안했던 1점 리드에 점수를 더하는 영양가 높은 2루타였다. 2차전에는 6타석에 등장해 4타수 3안타, 볼넷 2개를 얻으면서 현재 출루율은 7할을 기록 중이다.
LG 2번타자 오지환은 첫 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LG에 이형종이 있었다면 SK에는 ‘강한 2번’ 한동민이 있었다. 지난 시즌 주로 2번 타자로 출전하며 개인 통산 최다 41홈런을 기록했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6차전에 결승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 한동민은 KT를 상대로도 2경기 연속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올 시즌도 '홈런공장' SK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증명했다. 한동민은 2경기 동안 2홈런 포함 7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팀 2연승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LG와 달리 한동민만 2번에 고정하고, 1번 타자에 변화를 줬었다. 첫 경기에서는 노수광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김강민이 출장해 4타수 3안타로 제 역할을 해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테이블세터진의 성적을 합하면 LG는 16타수 6안타, SK는 15타수 7안타로 미세하게 SK가 앞서지만 큰 차이는 없다. LG의 경우 이형종의 지분이 크다는 점이 우려가 될 수 있지만 오지환도 2차전에서 홈런을 쳐내며 시동을 걸었다는 점이 위안이다.
26일 경기에 SK는 다익손을, LG는 임찬규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다익손은 외국인 투수를 향한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 그리고 부상으로 빠진 차우찬을 대신해 LG 토종 선발진을 이끌어야하는 임찬규는 훌륭한 스타트를 끊은 외인 듀오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호투가 꼭 필요하다. 이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상대 테이블세터진을 효율적으로 묶어내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될 전망이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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