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은 힘들겠지만 교체라도. 한국 축구 세대 교체의 축 이강인을 향한 기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 콜롬비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그러나 한국 킬러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새롭게 콜롬비아의 지휘봉을 잡은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감독 시절 한국과 다섯 차례 겨뤄 4승 1무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450분간 한 번도 이란의 골문조차 열지 못했다. 특히, 2016년 6월 울산에서 가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 승리 후 ‘주먹 감자 세리머니’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3월 A매치 기간에서 벤투호가 중점을 둔 것은 '승패'도 있지만 '리빌딩'이다. 지난 아시안컵 탈락 이후 기성용(뉴캐슬)-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베테랑들이 대거 이탈했다.
그에 발맞춰 이강인(발렌시아)-백승호(지로나) 등 유망주들이 대거 처음으로 발탁되며 세대 교체를 위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세대 교체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감하게 기회를 주기 보다는 선수들의 기술과 훈련 태도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백승호는 명단 제외, 명단에 포함됐던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했으나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교체 명단에서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 공식 경기서는 3차례, 친선전서는 6차례 교체가 가능하지만 더 이상 변화를 주며 문제가 될까봐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볼리비아보다 강팀인 콜롬비아전에서도 유망주들의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벤투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 다행이다. 기존 선발 멤버들 그대로 간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기존 멤버의 큰 틀은 그대로 가져 간다는 벤투 감독의 말대로라면 이강인-백승호는 교체로 출전 기회를 노려야 한다.
벤투 감독은 "베테랑이나 어린 선수라는 것은 솔직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체를 어떻게 할지는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 내일 경기의 전술적 움직임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망주들에게 대표팀 합류와 성인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출전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자신감이 배가 될 수 있다.
과연 콜롬비아전서 이강인을 비롯한 여러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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