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야구리그(CPBL)는 올해 낯익은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많아졌다. CPBL 4개팀의 외국인 선수 12명 중 5명이 KBO리그 경험이 있다.
마이크 로리(33), 지크 스프루일(30), 닉 애디튼(32)에 이어 2019시즌을 앞두고 헨리 소사(34), 레다메스 리즈(36)까지 CPBL 구단과 계약했다.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소사는 대만행을 선택,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했다. 이어 과거 LG에서 뛰었던 리즈도 지난해 우승팀 라미고 몽키스와 계약했다.
리즈는 개막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소사는 첫 등판에서 8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0-1로 패하면서 완투패를 안았다.

# 대만리그를 휩쓴 KBO출신 외인 투수
CPBL에는 이미 KBO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로리, 지크, 애디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소속팀들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퉁이 라이온스에서 뛴 앤디 밴 헤켄은 재계약에 실패.
로리는 2014년 KBO리그의 10구단 KT가 퓨처스리그에 참가했을 때 한 시즌을 뛰었다.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에 등판해 7승 무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으나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로리는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CPBL에서 뛰었다. 2012~13년 라미고 몽키스에서 활약했다. 2012년 아시아시리즈에서는 삼성 상대로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KT에서 퇴출된 로리는 2015년 다시 EDA 라이노스(현 푸방 가디언즈)와 계약했다.
2015시즌부터 16승-13승-16승-10승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대만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휩쓸었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2015년이 최고 정점, 탈삼진 타이틀은 통산 5차례나 따냈다.
2016년 KIA에서 뛴 지크는 2017년 라미고 몽키스와 계약했다. 대만에 진출하자마자 KIA 시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26경기에 등판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6 150탈삼진으로 다승 3위, 평균자책 2위, 탈삼진 2위를 기록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5월 다시 교체 선수로 라미고로 돌아갔다. 13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하며 라미고의 2년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2016년 중신 브라더스에서 뛴 애디튼은 2017년 3월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교체 선수로 계약했다. 하지만 15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하자 중도 퇴출됐다. 퇴출 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2017년 시즌 막판 중신 브라더스로 돌아갔다. 2018시즌에는 22경기(160.1이닝)에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놀랍게도 노히터게임도 달성했다. 올해도 재계약에 성공, 지난 24일 열린 라미고와의 팀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 외국인 선수들의 보수
CPBL은 전후기로 나뉘어 팀당 60경기씩 총 120경기를 치른다. 팀당 외국인 선수를 투타 구분 없이 3명 보유할 수 있다. 거의 모든 구단이 투수로 3명을 채운다.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다.
CPB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은 KBO리그에 비하면 적다.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보통 트리플A 경력이 있는 선수는 월봉 1만 8000달러에서 2만 5000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월봉 3만 달러는 최고 수준. 연봉 20만~30만 달러는 좋은 대우다.
과거 메이저리그 통산 156승의 프레디 가르시아는 2014년 EDA 라이노스에서 뛰면서 월봉 5만 5000달러를 받았다. 계약은 신입 외국인 선수는 3개월 또는 전반기 계약을 맺는다. 재계약 선수들은 1년 또는 다년 계약을 맺기도 한다.
한편 퉁이 라이온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뛴 오스틴 비벤스-덕스(33)를 영입했다. 그는 지난해 텍사스에서 13경기(45이닝)을 던져 2승 3패 평균자책점 6.20을 기록했다. 또 중신 브라더스는 내야 멀티 플레이어인 에릭 우드(27)를 영입했다. CPBL팀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 것은 2016년 펠릭스 피에(맞다. 한화에서 뛴 피에) 이후 3년 만의 기록이다. 우드는 지난해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2할6푼9리 11홈런 OPS .808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위) 마이크 로리-닉 애디튼-리즈-소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