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故장자연 응원→"정·재·학계 악마들" 폭로→'미투' 기자회견 예고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3.26 16: 57

MC 출신 배우 이매리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를 예고했다.
이매리는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오는 4월 초,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대학원 재학 시절 학계, 재계, 정계 인사들로부터 술 시중을 강요받거나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시민단체 정의연대 관계자는 한 매체에 "술시중을 강요받고 성적인 추행도 여러 차례 당해 지난 7년 동안 홀로 싸워온 이매리가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수사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용기를 갖고 나오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앞서 이매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고 장자연 사건'의 수사 연장 응원과 함께 "다 똑같이 부패한 X들이 꼬리 자르고 그런 일이 없다 합니까"라고 분노하는 폭로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학계, 재계, 정계의 특정인들을 언급하며 "당신은 당신의 출세를 위해 드라마 불공정행위로 피해본 사람에게 손님 내쫓지 말라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 압박했고 회식자리 술 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 마디 위로 말 없이 오히려 '네가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 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당신. 악마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 맹세했다. 꼭 갚겠다고.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자들이다"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그런가 하면 이매리는 지난해 6월 방송된 채널A 예능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 과거 한 드라마를 찍다가 부상을 당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은폐, 지난 8년간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고 털어놔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오고무를 치는 장면이 있었다. 사비로 배워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했는데 두 달 뒤에 타이틀 장면을 찍는다더니 일정이 계속 밀려 총 8개월 동안 다른 걸 못했다. 중요 장면이라 열심히 하다 보니 무릎에 물이 찼다. 쉬어야 하는데 보호대를 하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다리가 안 나았다"면서 이로 인해 레슨비 600만 원, 재활치료비로 몇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매리에 따르면 이를 알게 된 제작진은 "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보험이 안 돼 있는데 발설하지 말라", "출연료만 주면 안 되겠느냐"라고 하면서 책임을 회피, 사건을 은폐하려 해 공분을 사기도.
이어 그는 "다치고 나서 2년 정도 방황을 했고 방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치료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나부터 먼저 도와라'고 하더라. '한 번 갑을 관계면 영원한 갑을 관계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너무 화가 나서 '너희 가만 안 두겠다'고 했더니 당시 투병 중이던 아빠를 언급하며 '왜 안 죽냐'고 하더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한편 이매리는 지난 1994년 서울 MBC 공채 MC 3기로 데뷔했으며, 배우로 전향해 MBC '내조의 여왕', '2009외인구단', SBS '신기생뎐'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1년 이후 돌연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 궁금증을 자아냈으며 '풍문쇼'에서 그간의 사정을 설명한 후 지난 1월 진행된 '2019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카타르' 전 관중석에서 카타르 응원에 나서 시선을 모았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풍문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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