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많이 화가 났을 것이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의 뚝심의 라인업을 내놓았다.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개막 세 경기째 비슷한 타순을 가동했다. 경기마다 타순을 자주 바꾸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베테랑들을 굳게 믿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경기전 취재진과의 브리핑에서 김 감독은 김선빈(유격수) 해즐베이커(중견수) 안치홍(2루수) 최형우(좌익수) 김주찬(1루수) 이명기(우익수) 나지완(지명타자) 김민식(포수) 최원준(3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라인업을 내놓았다. 2경기째 선발 마스크를 썼떤 한승택만 김민식으로 바꾸었다.

실제로는 개막부터 내리 3경기 째 비슷한 타순이다. 개막전은 3안타 무득점, 2차전은 9안타를 때렸으나 3득점에 그쳤다. 테이블세터진이 활발한 출루를 못했고 최형우가 주도하는 클린업트리오도 파괴력이 떨어졌다. 하위 타선도 상위 타선으로 연결시켜주는 능력이 떨어져 개막 2연패의 이유가 됐다.
2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선수도 2차전에서 한승택 대신 대타로 기용한 황대인과 포수로 들어간 김민식이 유일했다. 대부분의 백업요원들은 벤치를 지켰다. 1차전은 박빙이었고 2차전에는 큰 점수차로 지고 있었지만 타순을 유지했다. 주전들에게 충분한 타격 기회를 주어 타격 감각을 얻게 만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그만큼 주전 선수들을 믿고 있다는 의미이다. 두 경기에서 못쳤지만 애버리지(기본 능력)가 있는 타자들이다. 선수들이 (못쳐서) 많이 화가 났다. 이제 불과 10타석 정도 했을 뿐이다. 이틀 동안 뛰었는데 몸이 뭉치지 않고 이상이 없어 다행이다. 이번주부터 야간경기도 하고 6연전을 한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