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싸웠다"는 이매리, "술시중=가벼운 성추행" 폭로→기자회견 예고 '파문'[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3.26 18: 37

방송인 겸 배우 이매리가 학계, 재계, 정계 인사들에게 술 시중을 강요받거나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와 함께 기자회견을 예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매리는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4월 초 기자회견은 갖고 과거 대학원 재학 시절 학계, 재계, 정계 인사들로부터 술 시중을 강요받거나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이매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고 장자연 사건'의 수사 연장 응원과 함께 "다 똑같이 부패한 X들이 꼬리 자르고 그런 일이 없다 합니까"라고 분노하는 폭로 글을 게재했다. 

이어 학계, 재계, 정계의 특정인들을 언급하며 "당신은 당신의 출세를 위해 드라마 불공정행위로 피해본 사람에게 손님 내쫓지 말라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 압박했고 회식자리 술 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 마디 위로 말 없이 오히려 '네가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 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당신. 악마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부끄러운 줄 알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 맹세했다. 꼭 갚겠다고.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자들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시민단체 정의연대 측은 26일 이매리가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수사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용기를 내 기자회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매리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기자회견에 임하는 심경과 계기 등을 털어놨다. 
이매리는 과거 SBS 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당시 사비로 오고무를 배웠으나 방송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그로 인해 부상까지 얻어 이후 방송 활동에 차질이 생겼음을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 폭로한 바 있다. 제작사로부터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억울함을 호소해 화제를 모았다.
이매리에 따르면 드라마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중, 동기로 있던 언론 및 방송 고위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피력했다가 조롱당했다는 것. 심지어 대학원 수학 도중 부친상을 당했으나 당시 대학원 동기들로부터 "아버지 언제 돌아가시냐"는 폭언까지 들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이매리는 "'풍문쇼'가 방송되고 나서 당시 드라마제작사협회에서 연락이 왔다. '신기생뎐' 제작사로 입은 피해를 제작사 협회 차원에서 보상해주겠다고 하더라. 당시 3천만 원 정도를 보상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보상을 해주겠다는 게 아니었다. 대학원에서 당한 일을 언급하지 말라면서 입막음 용으로 주겠다고 한 거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매리는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생각에 돈을 받지 않았고 방송 활동 역시 거절했다고. 그는 "여전히 저는 제대로 사과받지 못했고 해결된 것도 없는데 지금 그분은 정계에서 위원장까지 하고 있더라"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학계나 방송계나 연세대학교 대학원 최고위원회 인물들이 갖는 권위가 상당했다. 술 시중을 드는 성추행은 가벼운 것에 속했다. 저부터가 대학원 최고위 회식자리에서 술 시중을 드는 게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정도였다. 성희롱적인 발언도 예사였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게 단순히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만이 아니라 학내 권력관계에 의한 학교 폭력 차원에서 회자돼야 한다고 본다. 그런 부당한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학내에서 왕따가 되는 구조와 상황이 문제라고 본다"고 꼬집으며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검사님과 고(故) 장자연 사망 사건에 얼굴까지 공개하며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 씨를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 그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매리는 현재 개인 일정으로 인해 카타르에 머물고 있으며, 4월 초 귀국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자연 사건' 재수사와 용기 낸 여배우 윤지오의 행보에 더해 이매리의 기자회견이 앞으로 어떤 후폭풍을 일으킬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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